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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4일 (수) 09:39 [제 559 호]
가정 해체가 부른 비극

학교폭력 근본적 대책은 가정을 지키는 일
학부모 교육과 갈등해결 출구 마련 우선돼야


지난 10일 서대문구청 대회의실에서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교육청이 의견을 모으기 위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최근 자살과 청소년 관련 대형 사건들이 줄을 이으면서 교육과학기술부는 물론 교육지원청이 다양한 조치를 마련해 왔다.

이와 더불어 자치단체에서도 자체적으로 조례를 제정하는 등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토론회의 발제자나 토론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학교폭력의 원인은 핵가족화와 가정해체에 그 원인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원인은 알고 있으나 그에대한 해결책은 청소년의 인성교육, 센터 확대 등에만 지나치게 치우친 느낌이다. 가정의 해체를 예방하거나 부모교육을 병행하기 어렵기 때문일까?

얼마전 한 중학교 선생님으로부터 한 반에 한부모와 살거나 부모가 아닌 친척과 사는 아이들이 절반 가까이 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만큼 해체가정이 많다는 얘기다.

1958년 스페인의 가브리엘 신부에 의해 만들어진 천주교의 ME(Marrige Encounter)모임은 가정해체 등 가족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가브리엘 신부는 스페인의 한 마을에 유난히 불량 청소년이 많아 그 이유를 찾다 보니 부부간 싸움이 잦고 어려운 가정이 많다는 점을 알게 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ME모임을 만들어 부부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신부님의 의도에 따라 불만이나 원하는 바를 글로써 표현하는 시간을 가진 후 부부들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자 가정이 화목해졌고, 아이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부모가 달라져야 아이가 달라진다는 교훈을 바탕으로 현재 ME 는 87개국가로 확산됐으며 한국에서도 1977년 시작돼 6만9000여 쌍의 부부가 모임을 가졌다.


물론 이 모임에 참여한다고 해서 모든 부부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위기 가정을 한번쯤 점검해 볼 수 있는 계기는 된다. 지역사회 안에도 이처럼 부부들을 위한 소통의 공간이 마련된다면 가정의 해체를 줄일 수 있지는 않을까?


또 초·중·고등학교가 학기초 여는 학부모 총회에서 단순히 학교의 정책과 행정을 알리는 시간만을 갖기 보다 진지하게 1시간이라도 부모를 위한 특강을 해준다면 그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를 막 학교에 입학시킨 후 『도대체 어떻게 가르쳐야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는 부모는 한 사람도 없다.

어리면 어린대로 사춘기가 되면 또 사춘기대로, 고민은 매번 달라지고 깊어 질 수 밖에 없다.
또 아이들과의 갈등으로 힘든 부모들이 쉽게 찾아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공간들도 아쉽다.
입시정보만 쫓아가게 되고, 좋은 학원만 찾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부부사이는 소원해 지고, 아이들과의 관계도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첫번째 과제가 바로  가정을 돌아보는 일이다.
서대문구가 앞으로 조례를 제정한다고 한다. 이 조례내용에 부모를 위한 교육과 더불어 학부모들이 아쉬울때 찾아가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 들이 녹아들어 있기를 기대해 본다.
벽은 우리를 지켜주기도 하지만 우리를 가두기도 한다. 울타리가 돼야 할 가정이 아이들의 폭력을 가두는 공간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
ⓒ sdmnews 편집국장 옥 현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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