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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1일 (월) 21:44 [제 922 호]
서대문사람들신문 창간 30주년을 맞으며

모든 일이 다 좋거나 나쁘지만은 않다
30년, 독자 여러분과 함께하며 행복했습니다
서대문을 기록해온 최고의 지역신문으로 도약할 것

서대문사람들신문을 창간한 1년 뒤 태어난 큰 아이가 올해 서른을 맞았습니다. 만 나이로 하면 29살이죠. 
품에 안고 다니던 아이가, 걷고, 뛰고, 말을 배우면서 아이는 엄마가 신문지 파는 일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방자치가 막 시작될 즈음이었으니 참 힘들고 팍팍한 시절이었으니까요.
학교에 들어가면서 아이는 신문지 파는 일 그만하고 학교 앞에서 떡볶이를 팔자고 했습니다.  매일 바쁜 엄마가 힘들게 사는게 싫었을 수도 있고, 맛있는 떡볶이를 파는 일이 아이 눈에는 더 근사해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아이가 내년이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일가를 이루게 됐습니다. 철이 들어서인지 이제는 엄마의 직업을 존경하고, 훌륭하다고 가끔 아부를 하기도 합니다.
서대문사람들신문과 함께 한 30년의 시간은 세 아이를 낳고 자라고, 성장시키는 일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산을 넘으면 또하나의 산이 나오고, 이제 됐다 싶으면 또다른 어려움이 닥쳐오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 소상공인안심디자인 사업과 관련된 예산이 제대로 쓰이지 않아 결국 해당 시장이 피해를 보게 됐고, 서대문구민의 예산으로 1억원 넘는 돈을 서울시에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서대문주민 1만7000명의 주민세에 해당하는 돈이었습니다. 시정이 필요했지만, 그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고, 시장은 오히려 기사를 쓴 서대문사람들신문을 상대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민·형사고소를 했습니다. 납득도 되지 않고 이해도 가지 않지만, 고소한 사람이 있으니 대응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형사는 무혐의 불송치 처분을 내렸고, 검찰의 판단과 민사가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또다시 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서대문사람들은 언론으로서의 책무를 회피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그 과정에서 나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실을 보도한 우리 신문을 지지하고, 인정해 주시는 독자여러분들의 무수한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더욱 건강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청소년시절 영어시간이 배웠던 「모든 것이 다 좋거나 나쁠수 없다. 다만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Nothing is eitehr good or bad, but think makes it so.)」이라는 명언이 힘이 됐습니다.

신문사를 창간하면서 호기롭게 시작했던 초등학교대상 위문편지쓰기대회는 국방부의 롤 모델로 확산돼 라디오 인터뷰를 하기도 했고, 올해도 작지만 열심히 만들었던 17번째 홍제천생명의 축제는 미국의 한 방송국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또 초등학교 교과서 지역축제로 등재가 될 만큼 민간의 가장 오래된 축제로 자리매김했음은 보람으로 남습니다.
창간 30주년을 되돌아보는 지금, 힘든 일은 기억속으로 사라지고 그간 감사하고 고마웠던 주민여러분의 성원과 응원과 기대만이 가슴을 가득 메웁니다. 그 사랑에 대한 감사로 20대에 시작한 이 일을 앞으로 조금 더 해낼 수 있으리라 감히 생각해 봅니다.

1993년부터 청룡영화제 사회를 맡았던 배우 김혜수씨는 30년 진행을 끝으로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준다고 합니다. 그녀는 마지막 소감을 통해 모든 순간이 기쁨이자 영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신문을 마지막으로 내는 날 독자 여러분께 모든 순간을 함께했고, 행복했다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될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기자로서의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옥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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