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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01일 (화) 11:19 [제 911 호]
만나고 싶었습니다 / 꽃밭요정 이만섭

‘길가에 예쁜 접시꽃, 노랑 나리 누가 심었을까?
홍제동에 30년 거주한 주민 이만섭 씨 5년째 꽃길 가꿔
새벽마다 산책길 나서 도로변 빈 황무지에 각종 화초 심어
봄꽃 질무폅 씨앗, 구근 채취해 다음해 파종, 소소한 즐거움

△젊은시절부터 4H운동을 시작으로 농업기술자로 살아온 전 농업기술자협회 서울시연합회 이만섭 회장은 5년전부터 서대문 곳곳에 꽃씨를 파종해 거리를 지나는 주민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남양아파트 앞 내부순환로 아래길에 줄지어 핀 접시꽃이 보는이들을 즐겁게 한다. 붉은 빛깔의 접시꽃씨도 올해 받아두어 내년에 파종한다.
△노랑 점박이 나리꽃도 꽃술을 드러내며 활짝 피었다. 전신주 사이 좁은 흙틈에서 자라난 접시꽃이 에쁘다.
홍제동 장미터널 인근 남양아파트 앞 화단에는 키큰 접시꽃이 분홍꽃을 피우며 한여름 무더위 속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 옆에 자잘자잘한 노랑 코스모스들도 앞다투어 피어나고 붉은 빛의 칼라는 큰 꽃송이 아래 작은 봉우리를 맺으며 순서대로 피어날 준비를 마쳤다.

무심코 지나치던 길가 빈 땅에 누가 이리도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냈을까?
서대문구에 30년넘게 거주하고 있는 주민 이만섭 씨는 5년째 가방에 꽃씨를 넣어다니며 가로수 사이사이에 꽃밭을 가꾸고 있다.
남양아파트에서 살다 얼마전 홍은동 더 샵으로 이사한 이만섭 씨는 유진상가 앞 화단과 홍연2교까지 산책로를 넓히며 접시꽃과 나리꽃 칼라 구근을 심었다. 

이만섭씨는 청년시절 4H운동을 시작으로 전국농업기술자협회 서울시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농업계에 평생을 몸담아 왔다. 그 후에는 농업신문사 발행인을 거쳐 농촌여성신문을 창간해 활동해오다 고문직을 맡으며 은퇴했다.
매일 출근하던 일상에서 여유가 생긴 이만섭 씨는 산책로를 걷다 가로수 사이 빈 땅에 파종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얻었다.
『처음에는 우리 집 앞 빈땅에 꽃씨를 심었어요. 가물어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을 담아 주기도 하고 비료도 주고, 벌레가 생기면 소독도 해주었지요. 꽃이 질 때 쯤이면 꽃씨를 모아 베란다에 말려 다음해에 또 심을 준비를 해요』
그렇게 꽃밭을 가꾸다 보니 예쁜 꽃들을 보는 재미가
또다른 인생의 즐거움이 됐다.
칼라 구근도 처음에 심을때는 하나였지만, 꽃이 피고 질때쯤에 여러개의 구근이 됐고, 또다시 서대문의 도로변에 심겨져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났다.
이만섭씨는 얼마전 흰색, 붉은색의 접시꽃을 길에서 발견하고 씨앗을 받아뒀다. 내년에는 색색으로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내심 기대하고 있다.
『구근을 캐고 꽃씨를 받아 베란다에 잔뜩 펼쳐놓고 말리려니 잔소리를 하던 아내도 함께 산책길에 나섰다 피어난 꽃들을 보곤 말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여행을 좋아해 얼마전에는 동호인들과 강화도 농촌체험을 다녀왔는데 꽃씨를 담아 나눠 함께 길가에 파종하는 작은 이벤트도 했다.
요즘도 매일 새벽 5시면 산책길에 나서 파종을 하고, 운동을 하고 아침을 먹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그는 주변에서 예쁜 꽃을 보며 좋아하고 감사를 전하는 주민들을 만나는 일에 행복을 느낀다.

무궁화를 닮아 있는 접시꽃은 도종한 시인의 시 「접시꽃 당신」으로 알려진 꽃이다. 무궁화는 나무에서 피어난다면 접시꽃은 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 초화류다.
이만섭 씨는 『가끔 길을 걷아 하늘을 향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접시꽃을 만난다면 누군가의 애정으로 심겨진 꽃길에 잠시 멈춰서 고단한 하루를 쉬어가길 바란다』는 바램을 전한다.

<옥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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