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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27일 (화) 15:05 [제 908 호]
102번 역사 공청회 또다른 논란 남겨

찬성은 있고, 반대는 없는 토론회 씁쓸
다양한 의견수렴, 정책과 대안 마련하는 성숙한 자세 아쉬워
주민 600여명 ‘거짓말 하는 서울시(?)’에 감사 청구 서명

서부선 102번 역사와 관련한 공청회가 지난 16일 서대문구 문화체육회관에서 열렸다.
600석의 객석을 가득 메우고도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한 주민들은 뒤편에 마련된 보조의자에 앉거나 서서 공청회를 참관했다. 공청회 시작 전부터 『할당량을 채웠다』며 안도하는 공무원들의 속내가 입밖으로 터져 나왔다.

서부선은 새절역에서 서울대입구를 지나는 도심철도로 계획 수립 후 10년이 넘도록 착공하지 못한채 공공철도망이 부족한 서대문 주민들의 애를 태워왔었다.
올해 연말 착공 계획이 발표되면서 서부선을 기다려왔던 서대문주민들 사이에선 『되겠어?』 라는 의심이 『되겠네』라는 희망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102번 역사 이전 논란이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102번 역사가 응암초 인근으로 알려지면서 이성헌 구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빼앗긴 역을 되찾아 와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더해 충암초 인근에 지어진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102번 역사 원상회복위원회가 꾸려졌고, 역을 빼앗긴(?) 더불어민주당에 화살이 되돌아 갔다. 더불어민주당측은 빼앗겼다는 주장에 대해 진실을 밝히자며 맞섰다.

서대문구의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측 의원들이 특위를 구성했고, 2개월 넘는 특위기간을 거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102번 역사 원상회복추진위 대표와 관계공무원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이성헌 구청장을 고발하는데 동의했다. 서울시에서도 시정질문과 국정질문에서 102번 역사의 위치는 단 한번도 바뀐적이 없었다며 더불어민주당 측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가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의회 특위의 결과에 대해서도 이성헌 구청장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재의를 신청했다.
재의가 신청되면 서대문구의회 의원 2/3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측은 의원이 1석 많은 상황에서 서대문구의 재의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상반되는 가운데 주민들은 더 깊은 혼란에 빠졌다. 진짜 빼앗긴 것인지 서울시의 말처럼 역사는 처음부터 응암초 인근이었는지 알수 없는 상황이 됐다.
과정을 지켜본 기자들은 서울시나 국토부, 민간사업자인 두산건설측을 불러 혼란을 마무리 해주길 바랬다. 그렇게 공청회가 열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대문구가 102번 역사 원상회복위원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공청회는 사업 주최는 빠진 주장만 담긴 반쪽짜리 공청회로 마무리 됐다. 공청회의 문제를 지적하려던 더불어민주당 구의원은 관중석의 야유속에 마이크를 빼앗겼다. 
사업 주최측의 불참에 대해 서대문구 관계자는 서울시 등에 공청회 참여 공문을 보냈으나 참석을 안해 어쩔수 없었다고 설명했으나 구청이 제시한 공문은 서울시의 토론자 참석이 아닌 참관 요청 공문일 뿐이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일부 언론에서는 전당대회 같았다고 비꼬았다.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 꼭 이루고 싶은 목표도 한쪽의 주장만 실린다면 정당성을 잃는다. 6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이성헌 구청장의 말대로 거짓말 하는 서울시를 감사하겠다며 서명에 동참했다. 

그 와중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부선 도시철도 민간사업은 관계기관과 사전심사 및 행정심사를 이행해 올해 9월 실시협약체결을 목표로 행정예고가 돼 있고, 시  재정계획심의, 기재부 민간투자사업심의 등 행정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2번 역사의 위치는 어디로 갈 것인가? 진실은 무엇일까?
우리가 하고 싶다고 우기면 되는 일일까? 이성헌 구청장의 주장처럼 서울시공무원들이 거짓말로 서대문구민을 농락하고 있는 것일까?

이 논란이 감사원의 감사로 밝혀져 하루 속히 경전철이 완공될수 있기를 바란다.
활시위는 당겨 졌다. 팽팽한 고무줄이 끊어져 누구의 손등을 치게 될지는 조금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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