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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 06일 (목) 14:21 [제 900 호]
홍제천 따라 걷다 발견한 보물같은 공간 카페 “오리재”

무료 전시공간 완비, 홍제천 오리 이름 딴 한옥 갤러리카페
“홍제천과 마을 연결 통로 마련된다면 접근성 높아질 것” 기대

△한옥집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갤러리 카페 오리재의 전경이다. 왼쪽 빨간 지붕쪽은 전시실로 운영중이다.
△오리재의 이재합 대표.
△왼쪽부터 한옥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카페 내부, 서까래가 이색적이다. 중앙은 오리재의 중정으로 들어가는 입구,
△홍제천 에서 바라본 오리재 모습이다. 현재는 팬스로 가로막혀 곧바로 들어갈 수 없다.
△홍제 어린이문화공원 옆은 팬스로 막혀 출입이 어렵다 이 곳을 개방해 준다면 공원과 게이트볼장으로의 진입이 수월해져 편의성이 높아질것으로 보인다. 이대표는 해당 지역의 개방을 위해 서명운동을 준비중이다.
따뜻한 봄바람을 타고 홍제천에는 봄꽃들이 앞다퉈 망울을 터뜨린다. 그 꽃망울 사이로 겨울의 흔적을 툴툴 털어낸 상춘객들이 홍제천으로, 안산으로 봄을 즐기는 계절이다.
홍제천 상류 부근 눈에 띄는 흰색 한옥 건물은 올해 문을 연 카페 오리재(대표 이재합, 홍제3동)다.

비워져 있던 오래된 건물이 미니 전시실을 갖춘 근사한 카페로 탄생하게 된 것은 오랜기간 시각디자이너로 일해온 이재합 대표의 선택에서 시작됐다.
홍대 미대를 나온 이대표는 시각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대한항공의 기내잡지 「모닝캄」과 아시아나의 「아시아나」를 16년간 만들었다. 그 후 디자인 회사 애드코리아를 운영하면서 삼청동에 갤러리겸 이탈리안 레스토랑 「리하우스」를 운영하기도 했었다.
『오리재는 지난해 9월 법인에서 매입해서 포에버파트너스 주식회사에서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재합 대표는 이미 2018년부터 시청부근에서 「카페 커피 앤 시가렛((COFFEE AND CIGARETTE)」를 열고 운영중이다.

지금은 이재합 사장의 딸 이예지 씨가 맡아 영업중인 카페의 독특한 이름은 빌딩의 가장 높은 층인 17층과 연관이 있다.
대부분 사무실인 이 건물의 17층은 덕수궁부터 시청 일대가 모두 내려다 보이는 「뷰 맛집」이기도 하지만, 가장 높은 층이어서 흡연구역에서 제외된 건물 위 옥상으로 담배를 피러 올라다니는 사무원들이 커피도 마시고 담배를 사가면 좋겠다는 아디이어에서 시작됐다.
『담배가 떨어졌는데 지하 상가까지 내려가서 사 오기 보다 가장 꼭대기 층에서 커피도 마시고 담배도 살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는 이재합 대표의 예측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5년째 운영중인 「커피 앤 시가렛」은 지금도 웨이팅이 걸릴 만큼 시청 일대의 명소가 됐다. 일본과 홍콩의 잡지에도 소개되면서 관광객들이 공항에서 곧바로 카페를 들를 만큼 인기가 높다. 서울시가 선정한 전망좋은 카페 10곳 중에도 소개됐으니 창가자리는 연일 만석이다.
이재합 대표가 홍제동에서 문을 연 「오리재」의 이름은 그의 딸 예지씨가 지어줬다. 홍제천을 걷다 보면 자주 만날 수 있는 오리를 연상해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우면서 한옥과도 어울리는 이름이라 고민없이 선택했다.

지붕 낮은 오랜 건물의 지붕은 걷어내고 삼각형의 서까래를 만들었다. 층고는 높아지고 오리재 내부의 분위기도 덩달아 업그레이드 됐다. 원래 살던 주인이 두고간 자개장은 문짝을 떼어 화장실 문으로 만들었다.
ㄷ자 모양의 오리재 왼편 입구에 있는  전시실과 안쪽의 메인 카페 사이에는 작은 중정이 있다. 중정 옆으로 난 계단은 작은 루프탑공간이고, 홍제천 쪽으로 자리잡은 별채는 세미나실로 만들어 졌다. 

전시실은 작가들의 소중한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되더라도 수수료는 받지 않는다. 4월 8일까지는  서예, 사진, 공예, 서양화 등을 전시한 「오리재 사색전」이 진행중이다.
오리재의 커피는 이재합 대표의 딸 예지씨가 특별히 선별한 블랜딩 커피로 「커피 앤 시가렛」과 같은 원두를 사용한다. 이미 맛으로 인정을 받은 커피여서인지 홍제동 오리재에서도 커피맛이 좋다는 평을 듣는다.

『마포구 구수동에 거주하다가 서대문의 홍은동으로 이사를 왔어요.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아내의 뜻에 따라 왔는데 조용하고 공기도 좋고 만족합니다』
이재합 대표는 홍제천길을 따라 크고 작은 카페거리가 형성됐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한다. 작고 오래된 건물들이 카페거리가 된다면 주거공간과 어울리면서 마을 전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도 덧붙인다.

또 지난해 어린이 물놀이 공원으로 지정된 홍제천 어린이 문화공원 옆을 홍제천에서 계단으로 올라올수 있도록 개방해 공원-카페-게이트볼장과 연결될 수 있도록 접근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대표는 이런 자신의 뜻을 주민들에게 홍보하며 서명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홍제3동 부근은 바로 이웃한 종로의 세검정과도 인접해 있지만, 비교될만큼 낙후된 경향이 있어요.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바로 서대문을 새롭게 만드는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홍제천을 거닐던 상춘객들이 『카페에 어떻게 올라가야 하냐』는 질문을 던진다. 팬스로 막혀 있는 홍제천과 마을 골목의 통로가 필요한 지점이다.
이재합 대표는 주민들이 허락한다면 중정에서 작은 음악회나 작가들과의 만남을 갖는 시간도 마련하고 싶다. 주택가와 인접한 오리재가 주민들과 이웃해 건강하게 함께하길 소망한다.

(문의 02-379-9952/010-2003-1911)
<옥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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