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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 17일 (금) 09:51 [제 898 호]
홍제동 만월

“포만감 위로 행복이 차오르는 한끼식사”
3번 반죽하고 3일 숙성하는 수타 우동면의 쫄깃함에 반해
돈가스, 사누끼·붓카케우동 등 최상의 재료로 선보이는 한끼

△붓가게 우동과 함께 차려진 정식이다. 불고기덮밥과 3종류의 튀김이 곁들여 나온다. 가격은 14000원
△홍제동 우동가게 만월이다. 오른쪽은 이진영 대표.
△이대표는 가수 임영웅씨의 팬이다. 덕후답게 가게 뒷편에 임영웅사진이 가득하다.
△따뜻한 국물과 먹는 사누끼 우동. 면발의 탱글함은 단골이 되는 이유다. 카레밥과 함께 나온다.
△만월의 마스코트 꼬기다. 만월은 반려견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식당으로 운영중이다.
우연히 길을 걷다 만나는 뜻밖의 맛집은 그 거리를 기억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1년 반 전 홍제동에 새롭게 문을 연 우동집 「만월」은 맛으로 기억되는 식당 중 하나다.
만월이 위치한 장소를 기억하는 많은 주민들은 20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켜왔던 「바지락 칼국수」집을 떠올린다. 어느날 그곳에 새롭게 자리잡은 만월을 생경해 하는 단골들도 많다. 

간판을 보지 않고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칼국수 주세요』를 외치는 손님들도 종종 있을정도다.
돈가스와 우동을 전문으로 하는 만월(대표 이진영)은 칼국수집을 운영하던 이진영 대표가 동생과 함께 새롭게 메뉴를 바꿔 운영하기 시작한 식당이다.

『19년 정도 바지락 칼국수집을 운영했다. 무조건 생물을 고집했기 때문에 매일 새벽에 물건을 받아 신선한 바지락을 재료로 장사를 했었는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배달이 어려운 바지락 칼국수집들이 하나둘 사라지자, 전라도에서 매일 물건을 올려주던 업체도 문을 닫으면서 바지락 공급이 어려워졌다』는 게 메뉴변경의 중요한 이유가 됐다.

고민이 깊어가던 즈음 이진영 사장의 동생 이만길 쉐프가 일본식 우동과 돈가스로 메뉴를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주방을 맡고 있는 이만길 쉐프는 생활의 달인으로 선정된 울산의 수타우동집인 「아키라」에서 8년넘게 일해온 인정받는 쉐프였다.
동생과 함께 새롭게 문을 연 만월은 방문하는 모든 손님들에게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는 소망이 담아 이름지었다.

만월의 대표 메뉴는 사누끼우동이다. 감칠맛 나는 따끈한 우동 국물을 곁들인 메뉴로 일반 우동보다 약간 두꺼운 우동면의 쫄깃한 식감이 미각을 사로잡는다. 
만월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면은 소금과 밀가루만 넣어 반죽을 하게 되는데 두드리고 치고 누르는 3번의 반죽을 할 때 마다 하루씩 숙성을 시켜 반죽 하나를 만드는데 만도 3일이나 걸린다. 특유의 탱글탱글함은 이런 정성에서 나온다. 이렇게 반죽이 완성되면 일본에서 직수입한 칼로 직접 면을 자른다. 칼 가격만 1000만원에 육박하는데 기계로 자르는 면보다 훨씬 정갈한 맛이 난다.

이진영 대표는 『처음에는 손님이 많이 오는 점심시간에 맞춰 면을 잘라 삶아 내 미리 준비를 했는데 10분이 지나면 탱글한 식감이 달라져 버려 모두 버렸다』면서 그 뒤론 삶는 데만 25분 넘게 걸리는 우동을 주문하시는 손님들께는 양해를 구한 뒤 바로바로 삶아서 내고 있다.
『우동은 금방 나오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오신 손님들이 기다리다 불평을 하시다가도 맛이 있어 용서한다며 단골이 되시곤 해요』

그래서 만월을 찾는 손님의 70%는 단골들이다. 5개월동안 매일 식사를 하러 오는 손님도 있을정도로 매니아층이 형성돼 있다.
비벼먹는 붓가게 우동은 다진 쪽파와 무즙, 튀김시즈닝 위에 양념육수를 적당히 부어 먹을수 있다.

이 2가지 대표메뉴는 카레밥과 함께 나오는데 카레 역시 만월만의 비법을 녹여 깊은 맛이있다. 
정식 메뉴는 좀더 푸짐한 만월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2가지 면 중 하나를 선택하고 불고기 덮밥과 튀김 3종류가 곁들여 나가는데  새우, 단호박, 당근 등 계절에 따라 재료가 달라진다.

돼지고기 등심을 사용하는 기름을 모두 떼어낸 뒤 밀봉해 하루를 숙성시켜 잡내를 최소화한다. 벌집 모양으로 칼집을 낸 돈가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특히 이만길 쉐프가 직접 만든 특제소스와 함께 입맛을 돋군다. 돈가스 소스를 만드는데만도 8시간에서 9시간이 걸리는 정성이 들어간다.
이외에도 간장밥과 덮밥류, 튀김은 별도로 주문이 가능하다.

만월에서 사용하는 모든 재료는 국산이다. 국산 제품을 살 수 없는 일본식 카레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국내산 원료를 사용한다. 식재료비가 2배 이상 올랐지만 가장 최상의 재료만을 고집하는데는 이진영 사장만의 신념이 담겨 있다. 
만월에 가면 마스코트인 반려견 꼬기를 만날 수 있다. 오래전부터 이진영 사장이 키워왔던 꼬기는 만월을 시작하면서 혼자 둘 수 없어 가게로 데리고 나왔다. 손님들이 방문하는 점심, 저녁 시간은 꼬기의 전용유모차 위에서 조용히 잠을 자고 브레이크 타임에는 홀을 산책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꼬기 덕분에 반려견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식당으로 알려졌다』고 말하는 이진영사장은 『보다 다양한 음식을 많은 분들게 선보이고 싶은데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이제 1년 반이 된 만월이 많은 분들게 알려지길 바란다.
4월부터는 영업시간도 연장한다. 11시부터 9시까지 한시간을 연장해 운영하고 브레이크 타임도 4시부터 5시까지로 1시간 줄인다. 여름을 맞아 가츠동과 냉소바도 추가해 선보일 계획이다.

배달은 10분내 한 가지 음식만 배달하는 배민원을 통해서만 주문이 가능하다. 10분이 넘으면 우동의 맛을 제대로 느낄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고집들이 모여 단골이 하나둘 늘고 있다.
SNS홍보나 광고를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다는 이진영 사장은 『재료만큼은 가장 최상으로 쓰고 다. 특히 손님이 없을수록 더 신선한 재료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우동가게 만월의 메뉴에는 수타우동의 장인정신과 최상의 재료로 선보이는 맛있는 한끼가 손님들의 팍팍한 일상을 감칠나게 만든다. 가게 이름처럼 포만감 위에 행복이 가득 차 오른다.

(예약문의 02-395-2012)
<옥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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