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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홍제천의 봄 > 쉬어가는 수필
2012년 05월 29일 (화) 13:54 [제 547 호]
우리에게 필요한 자유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 인간과 사회속에서 대해탈 경지에 이른다
△설산스님

엄밀히 말해 이 세상에 자유란 없습니다. 새처럼 자유롭게 창공을 날고 싶은 마음이 자유는 아닙니다. 우리가 그 자유를 실현하려고 나무에 올라가서 뛰어내린다면 불행한 결과를 맞을 것입니다. 우리는 자연의 법칙에 지배받고 있기 때문에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새가 창공을 나는 행위에 대해 자유롭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새도 자유롭게 날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계절에 따라 철새들처럼 정해진 지역을 비상합니다. 나는 방향도 네멋대로가 아니라 정해져 있습니다. 종달새는 푸른 보리밭 위에서 날고 갈매기는 부서지는 파도 위를 가릅니다. 밭으로 날아가는 갈매기도, 바다에 날아가는 종달새도 없습니다. 이처럼 동물을 대자유가 없습니다. 이는 곧 자유 의지가 없다는 말이지요. 본능에 의해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살 뿐입니다.
그렇다면 새의 자유와 인간의 자유는 어떻게 다른가요? 새의 자유가 주어진 본능에 의한 순응하는 자유라면, 인간의 자유란 환경의 변화요, 진보의 추구입니다. 이것이 인간이 자유에 이르는 최초의 인식입니다 .

러시아의 시인인 일린은 그의 저서 <인간의 역사>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지상에는 거인이 있습니다. 그에게는 힘들이지 않고 기관차를 들어올리는 팔뚝이 있습니다. 하루에 수천리를 달리는 발이 있습니다. 어떠한 새보다도 훨씬 높이 나는 날개가 있습니다. 어떠한 물고기보다도 훨씬 솜씨 좋게 물 속을 헤엄치는 지느러미가 있습니다.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눈이 이쏙, 다른 대륙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는 귀가 있습니다. 산을 꿰뚫고 폭포를 가로막는 힘을 그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뜻대로 대지를 뒤바꾸고, 산을 만들고, 바다와 바다를 잇고, 사막을 물로 적십니다.』

이 것인은 바로 인간입니다. 인간에 의해 자연이 통제되고 지배받는 것입니다. 오늘날, 자본주의 상황에서 오직 대자본의 이윤추구를 위해 실시되는 난잡한 자연 파괴는 극에 달한 실정입니다. 이것은 결코 인간이 추구하는 자유가 아니라, 자유를 속박하는 행위일 뿐입니다. 너무 지나친 말인지 싶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자유의지에는 대전제가 뒤따라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인류의 생존이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인류의 보존과 복지를 위해 자연과 사회를 관리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인간이 진정한 의미의 주인이 되는 것이지요.

자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만이 진정한 자유가 있고, 대자유의 실현이 있는 법이지요. 자유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수행자가 자유를 얻고자 해서 산중에서 인간을 외면하고 면벽 참선하는 일이 진정한 자유가 아니듯이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 인간과 사회의 관계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나를 만들어갈 수 있을 때 비로소 대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법입니다.

ⓒ 설산스님(백련자비원·사암연합회장)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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