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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06일 (월) 18:06 [제 893 호]
겨울속 대성산, 소백산이 아름다운 곳

방송으로 유명세 탄 구경시장, 인기메뉴 위주 판매, 시장의 다양성 아쉬워
야경 예쁘다는 만천하 스카이워크 4시반 입장 종료, 시간 체크후 방문해야
천주, 애곡, 상진 터널 등 일제시대 철도 터널 특색, 잔도길 걸으며 짧은 작별

△잔도길에서 바라본 단양 남한강 모습
△단양 천주터널의 무지개 조명이 예쁘다
△동절기엔 4시반부터 입장이 제한되는 만천하스카이워크
여름 단양은 물길따라 한적함을 즐기는 여행이 제격이라면, 겨울단양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휴식이 되는 풍경을 만끽할수 있다.
연이여 영하권이 계속되던 날씨가 풀렸지만, 단양의 남한강은 아직 얼음속에 잠겨 있다. 강 위에는 살얼음 아래로 보이는 흐르는 남한강은 햇볕을 받아 반짝인다.
아직 해동되지 않은 남한강 탓에 유람선을 타도 도담삼봉을 바라보는 호사는 다음으로 미루었다.

서울에서 가깝고 일겸 여행겸 들렀던 단양은 내린눈이 채 녹지 않은 단양 대성산과 소백산자락은 겨울산의 정취를 발산하고 있다.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검색으로 알아낸 어느 관광지 한정식 집으로 향했다.
고수동굴 입구에는 20여곳의 식당들이 비슷비슷한 메뉴를 간판에 내걸고 영업중이었다.
단양의 첫끼니를 해결할 곳은 평점이 4.8이나 되는 식당이었지만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손님은 달랑 우리뿐이었다.  더덕을 산더미 처럼 쌓아놓고 까던중이던 식당주인의 안내에 따라 테이블에 앉아 더덕구이와 단양마늘떡갈비 정식을 기다렸다.

식사로 나온 반찬들은 서울에서 먹는것만 못했다. 떡갈비 역시 길에서 사먹는 싸구려 햄버거 패티같은 맛이어서 절반은 먹고 절반은 남겼다. 1인분이 2만원가까이 하는 식사가 너무 부실했다. 두번은 안 올것 같은 식사를 마치고 『관광지 식당이 다 그렇지 뭐~』하며 식당을 뒤로하고 나왔다.
밥도 먹었으니 짧은 일정을 소화하고 잔도길을 걷기로 했다.

단양의 잔도길은 총 길이 1.2km로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남한강 암벽을 따라 길을 만들어 걷는 즐거움과 함께 남한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잔도길 옆으로는 낙석을 막귀한 철조망이 있고, 군데군데 덮개를 씌워놓아 보행객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옆으로는 자생 풀을 채취하지 말라는 안내문이 있었지만, 겨울이어서 그런지 제대로된 야생초들은 만나기 힘들었다.
 최근 야간조명을 설치한 잔도길은 2020 년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돼 단양군을 체류형 관광도시로 이끌고 있는 곳이다. 단양강 잔도는 남한강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고 알려져있다. 

인근의 이끼터널, 만천하 스카이워크,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수양개 빛터널 같은 볼거리도 조성되어 관광, 지질, 역사를 아우리는 체험을 제공한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이끼터널은 진짜 터널이라기 보다 천정이 없이 양쪽 벽면에 이끼들이 잔뜩 자라고 있어 다녀왔음을 확인시키고 싶은 관광객들이 자신의 이름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놓기도 했다. 여름이면 그 푸른 이끼들이 진초록을 발산하며 더 아름다울듯 했으나 겨울에 단양을 찾은 우리는 이끼의 흔적만 더듬었다.

도착한 시간이 밤이 아니어서 낮의 잔도길을 1킬로미터쯤 걷아 되돌아 나왔다.
만천하 스카이워크에 올라가려다 야간 조명이 아름답다는 설명에 해가지면 다시 오기로 하고 나왔다.
나오는 길에 만난 한 차선만 다닐 수 있는 터널들이 재미있다.
상대편에서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려 진입해야 하는 터널들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철도터널이었던 천주터널, 애곡터널, 상진터널등 3개로 내부에 무지개 조명을 달아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한다.
특히 천주터널은 길이가 길어 터널 앞의 신호에 따라 진입하거나 멈춰야 한다.
터널을 지나 단양 8경에 더해진 시장이라는 이름의 구경시장을 방문했다.
방송을 통해 마늘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과 맛집 소개를 본 터여서 기대하며 시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시장  기대 이하였다.
문을 연 곳도 많지 않은데다 기대했던 시장이라기 보다는 마늘닭강정, 마늘빵, 마늘 떡갈비, 마늘만두, 마늘 순대 메뉴를 모아놓은 식당가 같은 느낌이었다. 방송에서는 식당마다 북적이며 문전성시를 이루던 식당들도 왠일인지 한적하기만 했다. 
시장에서 흔히 볼 법한 나물가게도, 생선가게도 없으니 관광객을 위해 철저히 인기 품목들만 입점해 있는 식당가와 다름 없었다. 아마도 현지인들은 찾지 않을 법했다.
실망한 채 저녁을 먹으러 들렀던 한 식당 주인은 『구경시장에서 뭐 사먹을만한게 없어요. 예전엔 현지인들이 정성스럽게 만들었지만, 지금은 외국인 알바생들이 만드는 곳이 많아요』라며 귀뜸한다.

연이어 그 사장님은 『예전엔 우리도 술한잔 하려면 구경시장가서 순대국한그릇시켜놓고 먹었지만, 요즘은 안가요. 단양 마늘 비싸니 중국산 마늘 넣고요. 그냥 동네가서 맛있는거 사 드세요』라며 충고를 잊지 않는다.
아~ 그랬구나. 그래서 시장안엔 마늘닭강정 사려는 사람들만 몇몇 있을 뿐 썰렁했구나.
바쁜 일정속에 단양의 고즈넉함속에 잠시 쉬어가려던 마음이 시장 구경 뒤 싹 사라졌다.
낮에 올라가지 못했던 만천하 스카이 워크로 다시 향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그곳은 오후 4시반에 이미 영업이 끝나 있었다. 
에게? 야경이 이쁘다더니..  시간을 확인못하고 온 실수로 우리는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하절기는 6시까지, 동절기는 5시까지 운영한다는 설명을 뒤늦게야 읽었다 .

그러니 동절기는 4시반, 하절기는 5시반 이전에 도착해야 정상에서 단양의 경치를 볼수 있다.
단양이 관광지로서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아니라면 코로나 후 아직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한 여러 시스템 속에 점점 발길이 끊기는 지도 모르겠다.
다시 제대로된 모습으로, 북적거리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단양이길 기대하면서 짧은 일정을 되돌려 서울로 향했다.

<옥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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