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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4일 (목) 20:58 [제 888 호]
“상권 쫄딱 망했다” VS “현행 유지해야 그나마 상권산다” 찬반 팽팽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토론회,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 확인 구청·상인 “오히려 교통사고 위험 늘고 상권만 침체”
서울시 “차량 통행 원상복구되면 심각한 지체 예상”

△지난 21일 신촌파랑고래에서 열린 연세로대중교통전용지구 토론회 모습이다.
△차없는 거리 운영종료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은 연세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관련 의견수렴을 위한 시민토론회가 지난 11월 21일 신촌 파랑고래에서 진행됐지만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일부 상인과 주민들은 토론회 중간에 자신의 의견과 다른 발제자를 향해 고성을 지르는 등 격앙된 분위기를 이어가기도 했다.
토론회장 앞에는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반대하는 대학생들과 환경단체와 찬성하는 신촌상인들이 피켓을 들고 서로의 입장차를 고수했다.

토론회를 참관하기 위해 100여명의 주민 및 관계자와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을 비롯해 서울시의회 문성호, 정지웅 의원과 서대문구의회 서호성 재정건설위원장과 이경선, 이진삼, 주이삭, 강민하, 박진우 의원등이 참석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모무기 교수는2014년 1월부터 시행된 신촌대중교통전용지구 선정과 운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모교수는 『시행 이전부터 주민과 상인들은 차량통행을 억제하면 상권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연세로를 이용하는 차량의 80%는 통과차량이어서 이를 차단한다고 해서 상권이 불리하다고 판단하지 않았고, 오히려 대중교통을 늘리고 상생협약, 관리규약 제정을 추진하는 노력도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교통이용객이 2013년 7184명에서 2016년 9951명까지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고, 같은기간 문화행사만 1000여회 열렸으나 그 후 이용객이 감소한 부분의 원인은 살펴봐야 한다』고 짚었다. 
상권매출과 관련해서도 2018년까지 매출액이 증가추세를 보이다 차차 감소한 부분역시 세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사회적 비용감소, 탄소배출비용절감, 교통 및 보행환경 개선이라는 공공의 이익에 우선하는 방안이었지만, 민간의 이익을 훼손하는 부분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추진하더라도 교통혼잡 없는 해제가 필요하며, 교통혼잡은 또다른 상권매출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대문구 김정현 교통행정과장은 『서울시의 신촌대중교통전용지구 사업목표는 보행자 중심거리, 침체된 신촌의 활성화였지만, 보행자 만족도는 매우 높은 반면, 신촌지역 활성화 유도는 실패해 매출액이 하락하면서 상가 공실률이 급증하는 등 신촌상권은 초토화 됐다』고 해제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신촌지역의 점포수는 2019년 6.3% 감소했고, 점포 개폐업수도 개업점포 1개당 폐업점포 1.42개로 서울시 발달상가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2021년의 매출액 감소도 서울대입구역은 오히려 증가한 반면, 건대입구, 교대역 인근 상가보다 신촌이 가장 높은 29%였다. 

김 과장은 『서울시 1호인 신촌대중교통전용지구에 대한 서울시의 정책지원은 전무했으며 이에 상인 1984명이 탄원서를 제출했고, 여론조사 결과 연세대를 제외한 신촌상인 67%, 현대백화점이용객 79.5%, 창천교회 97%, 세브란스병원 74.9%가 대중교통전용지구해제를 찬성했다』면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후 보행자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신호과속카메라, 과속방지턱, 간이중앙분리대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하면서 유사사례로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검토기사를 소개했다.

사회자로 나선 서울특별시 김진환 교통수요관리팀장은 연세로대중교통전용지구 교통량 조사 및 교통영향분석결과에 대해 『연세대 교차로의 경우 연세대에서 신촌으로 진입하는 상행방향은 문제가 없으나 신촌에서 연세대로 진입하는 하행의 경우 15대의 버스가 통과하고 20대의 세브란스 병원 셔틀버스가 운행하고 있는데다 버스정류소 2곳이 위치하고 있어 20초 밖에 안되는 좌회전신호로 인해 20분 정도 지연시간이 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진완 팀장은 『EMME4 프로그램으로 시뮬레이션 한 조사결과  버스만 다닐 경우   등급 B로 교통흐름이 양호하지만, 일반차량 통행 허용시 상행 140%, 하행 213.8%가량 통행량이 증가하고 4차로 운영시 우회가 가능하지만, 불법 주정차나 교통사고 등의 정차 차량 발생시 양방향 모두 정체의 우려가 있어 세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은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이수번 교수를 좌장으로 박찬우 주민대표, 김봉수 상인대표, 연세대 최민혁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 환경연합 최화영 활동가, 서대문구 김태중 안전건설교통국장, 서대문경찰서 김승주 팀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주민대표 박찬우씨는 『신촌에서 33년간 영업장을 운영했으나 함께 일하던 가족같은 9명의 직원들과 헤어져 현재는 폐업한 상태』라며 『매연, 환경이야기를 하는데 창서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다니는 사람들은 이면도로 골목에 시간당 170여대의 차가 다니는데 위험과 매연에 노출돼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주민들이 이 땅의 주인이지만, 차없는 거리를 만들당시 여론조사나 공청회는 전혀 없이 통보만 받았다, 매연은 먹어도 살지만, 밥은 안먹으면 죽는다. 달콤한 약속은 허구였고,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김봉수 상인대표 역시 『2013년부터 진행된 공사이후 10년간 상권 매출이 증가했다고 하는데 그 기간동안 한국의 GNP는 3만달러 가까운 44.6% 성장했지만, 인건비와 물가상승을 감단할 때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면서 『버스도 27개노선에서 16개로 오히려 인프라도 줄었고, 전국 3대 상권이었던 신촌은 폭망했다』고 지적하면서 이제는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민혁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신촌은 연세대학생들이라면 어쩔 수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상권이지만, 20년 21년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어느때보다 많은 보행자들이 걷고 있으며, 음식점과 카페는 줄을 서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라며 『그간 연대, 이대, 서강대와 상생관계를 유지해오던 신촌상인들과 대중교통전용지구해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연대는 82.6%, 이대는 75%, 서강대는 89%가 해당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대문구의 설문조사가 대중교통전용지구 폐지를 유도하는 질문으로 만들어 졌다는 지적도 했다.

최화영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전 세계가 도로를 없애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까지 단 3개월이 걸렸다. 의견수렴은 10월11일까지였지만 9일날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사라졌고, 2000명이 반대의견서를 제출했지만 그거 없이 막무가내로 추진했다.』면서 『이성헌 구청장도 차가 다니면 신촌 상권이 활성화 될 것 같다고 하다가 이후엔 케이컬쳐 공연장을 만들어야겠다고 말을 바꿨다』면서 기후위기 상황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화영 활동가의 발언에 대해 객석에서 청취중이던 신촌 상인들은 언성을 높이며 이의를 제기해 좌장이 이를 제지하기도 했다.

김태중 서대문구 안건건설교통국장은 발표자료에 대한 오류를 지적했다.
모무기 교수의 분기별 점포당 연매출비교에 대해 『이런 비교는 처음 봤다. 연도별로 비교를 해야지 5년치를 가녀와서 14%증가했다고 말한다. 현혹하기 위한 자료다』라고 말한 뒤 서울시 교통정책과 발표에 대해서도 「연세로 교통이 연대방향으로 1.4㎞의 속도라고 나왔는데 초당따지면 38㎝를 가는거다 어떻게 이런 속도가 나올수 있나?』고 물었다.

교통정체에 대한 대안으로는 『양방향 1차선인 연세로의 차도를 확장해 놔회전이나 우회전하는 방안도 있고, 보행도로를 버스베이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또 연대학생들의 놀이, 문화공간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충분하다. 5개소에 1300㎡나 되고, 항시 문화활동이 가능하다』면서 서울시가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을 위해 124개 후보지중 총 82개소로 추리고 그 중 다시 32개소를 1차 선정한 뒤 10개소에 대해 의견수렴을 했으나 8개 구청이 반대했고, 서대문구 만이 유일하게 이를 추진한 것이며, 실질적인 과정은 1년밖에 안걸렸다고 알렸다.

토론이 끝난 뒤 서대문구의회 이경선 의원은 최민혁 연세대 비대위원장을 향해 『연대 설문지 내용도 공개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 뒤 설문자들은 신촌 주민들이 아니며 학생의 관점에서만 보는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또 최화영 활동가에는 나 역시 환경운동을 하고 있다. 연세로 550m에 일반차량을 막는다고 얼마나 효과가 있겠는가? 라고 물었다.

주민 임천재씨는 『왜 서대문구는 쫄딱 망하고 홍대는 세계적인 거리가 됐나?, 자신들의 이상을 왜 신촌에서 실험하나? 동맥을 끊어놨다. 넓게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대의견으로 연세대 체육학과 오세윤 씨는 다른의견에 대해 준종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자린데 과열돼 유감이라면서 『장사가 잘되는 망원, 상수, 홍대는 대학생 기반 상권이 아니다. 2030 젊은층이 많이 간다. 그러나 신촌은 연대, 이대, 서강대를 위주로 하는 상권이다. 코로나 19완화로 선후배등 학생들이 학교를 많이 찾아 신촌은 요즘 동아리 회식도 예약하기 힘들다. 앞으로 매출을 비교할 수 있도록 2-3개월 기다려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에 반발 신촌번영회 박상열 회장은 『4-5년전부터 차를 다니게 해달라고 민원을 넣었지만 서울시는 서대문구에, 서대문구는 서울시 소관이라며 책임을 미뤘다. 반대하는 가게는 주차단속하고, 건물에 세금을 물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건물주라고 밝힌 지장순 씨는 『어느가게가 줄서서 못들어가나? 우리는 다 손들고 놀고 있다. 이대앞도 망해서 한숨쉬고 서강대 앞은 장사가 잘돼 춤을 춘다. 100m밖에 안되는 신촌상가 거리는 점포가 다 비었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반대의견을 냈다.

서울시의회 문성호 의원은 『조삼모사를 말하고 있다. 탄소배출 차를 막으면 없어지나, 그 차는 또 다닌다. 다른 논리를 펼쳐야 한다』면서 『이 곳에 연희동 주민들도 와있다. 비단 신촌만의 문제가 아니로 출퇴근길이면 혈관이 막히듯 연희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다』며 서대문구에 시민을 위한 연세로를 만든다는 약속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토론회를 본 참관자들은 「교통영향 평가 보여줘도 안믿나, 망원 성수 멀어도 일부러 찾는 학생들이 신촌은 왜 피할까? 차없는 거리라 그나마 버틴거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으며 「차는 다녀야 주민과 상인들이 살 수 있다」는 의견도 달렸다.
서울시는 토론회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되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정책성을 고려해 운영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옥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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