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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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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8일 (금) 14:54 [제 886 호]
창간 29주년을 맞으며

아홉이라는 안도감을 새로운 각오로 채울시간
멈추었다 뛸 때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교훈 얻은 한 해
감사하고 기쁜 기억으로만 남은 29년, 감사합니다

이화여대 기숙사 인근에 취재를 다녀오는 길입니다. 기숙사 왼편으로 색을 형용할 수 없는 가을 단풍이 물든 나무들이 갑자기 『가을이야』 말을 건네는 듯 합니다. 요즘 몇일은 날씨도 맑고 따뜻했기에 올해 단풍은 더 선명해 가슴설레게 합니다. 창간 29년. 이번호를 내면 신문은 29년을 꽉 채운 나이가 됩니다. 아홉이라는 숫자가 주는 묘한 안도감이 있었더랬습니다. 아직 덜 채워진 시간과 세월은 조금 덜 가고 조금 못해도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위안도 됐습니다. 올해가 꼭 그런 해였습니다. 코로나로 멈췄던 2년의 시간 끝에 중단됐던 신문사 주간의 홍제천생명의 축제도 열었고, 멈췄던 지역 행사들도 하나씩 다시 개최되고 있습니다. 동네의 모임들도, 주민자치회의 회의나 교육일정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주에 벌어진 가슴아픈 사건은 일상으로 회복되던 우리에게 경고를 남기는 사건이었습니다. 멈추었다 뛸 때는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던 우리에게 말입니다. 막내 또래의 인근지역 고등학생들도 희생됐기에 지난 한주간은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창간 기념호를 만들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30살이 되는 신문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안주하지 않는 많은 도전이 필요하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집니다. 지난 29년을 돌이켜보면 서대문사람들에게는 참 좋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지금 신문의 나이보다 더 어린 발행인을 위해 김치를 담아 언덕길을 넘어 가져다 주셨던 분도 있었고, 지나는 길에 꼬깃해진 구독료를 전해주고 가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취재처에서 만난 분들은 작은 기사 한줄에도 얼마나 감사해 하셨는지 그 분들이 지금도 서대문사람들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입니다. 얼마전 우연히 만난 9살짜리 꼬마녀석이 그러더군요. 『요즘은 신문을 안본대요. 예전에는 할아버지 아버지들이 꼭 신문을 봤는데 요즘은 신문보는 집이 없대요』 그 아이의 눈에는 보지 않는 신문을 만드는 기자가 의아했었나봅니다. 아이가 말한 신문은 아마도 중앙의 일간지 들이었을텐데 지역의 작은 신문은 더 말할 나위가 없지요. 당황한 나는 명쾌한 답을 내놓을수 없었지만, 서대문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서대문 사람들의 기록을 묵묵히 쌓아가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29년간 참 많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즐거웠던 일도 힘들었던 일도 많았지만, 지금생각해보면 감사하고 기쁜 기억들만 남습니다. 그만큼 29년이 저희 서대문사람들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시간도 더 훗날에 감사함으로 기억되리라 믿습니다. 서대문의 독자여러분이 계시는 한 아마도 그럴것입니다. 창간 29주년을 지켜주신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발행인 옥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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