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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7일 (금) 09:41 [제 882 호]
동인천 개항로 통닭

과거와 오늘이 공존하는 구도심의 매력 발산
오래된 도시 그래도 보전, 골목길 살아나며 옛명성 찾아
개항로 통닭, 줄서서 기다리는 동인천의 핫플레이스로
인천 상인연합 출시한 라거맥주 ‘개항로’ 지역대표 맥주로

△폐건물들 사이에 자리잡은 개항로 통닭의 야외 모습이다. 벽에 붙은 개항로 맥주 포스터 모델은 영화간판을 그려온 최명선씨로 오래된 포스터의 느낌이 물씬난다.
△항로 통닭 야외식당에서 건너다 보이는 신도시의 아파트 불빛이 이색적이다.
△개항로 통닭임구 골목은 어린시절 흔히 보던 동네 길목의 모습이다.
△개항로 맥주의 디자인은 예전 정종병과 닮아 있다. 거칠게 써내려간 로고 역시 낯설지가 않다.

동인천 개항로, 오래된 구도심이 MZ세대에겐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중장년층들에겐 흔히 만날 수 있었던 좁은 벽돌 사이 골목안에 자리잡은 인천 「개항로 통닭」은 넓은 마당에 야외 식당을 꾸려 젊은층들이 줄을서 기다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나 비내리는 우기, 추운 겨울에는 실내손님이 많지만, 요즘처럼 선선한 가을에는 만국기가 걸려 있는 야외식당에서 낭만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개항로 통닭집에는 인천지역 상인연합이 올해 7월 출시한 개항로 맥주를 판다. 라거맥주지만 마시면 에일향이 살짝 나는 개항로 맥주는 인천 신포동에 위치한 인천맥주에서 생산하고 있다.
예전의 향수를 살려 만든 로컬맥주의 포스터 광고의 모델은 인형극장의 영화간판을 그렸던 최명선씨가 맡았다. 짙은 갈색 맥주병에 투박하게 써내려간 개항로는 오래전 봤음직한 정종병을 닮아 있다.

1990년대까지 인천의 중심지로 최대의 성수기를 누려왔던 개항로는 주안, 구월동 등의 새로운 상권에 밀려나면서 오래된 도시로 쇄퇴해갔다.
인천에 구도심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인천은 구도심을 재개발하는 대신 땅을 매립해 새 집을 지었다. 이런 이유로 차를 타고 다니다보면 오래된 도시 느낌이 나는 지역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좁은 골목, 낮은 건축물이지만 왠지모르게 정감이 가는 이유다. 기존 건물이나 시설, 공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인천은 그래서 오늘날까지 근대문화가 잘 보존된 곳으로도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 중구 신포동 입구에서 배다리 헌책방거리까지 약 600m의 개항로 일대는 조선 말기부터 번화가였던 곳으로 아직도 병원, 회사, 영화관 등 근대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다.

1990년대 이후 구도심 상권이 몰락하며 수십년간 공실로 비어있던 건물을 개조하면서 통닭을 팔던 호프집을 개조해 개항로 통닭집을 만들었고, 병원은 카페로, 폐상가들은 식당으로 변신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에 복고문화에 매료된 뉴트로 열풍이 가세하면서 동인천상권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눈여겨 볼 만하다.
개항로 통닭은 건물 3개정도를 이어서 실내공간을 만들고, 입구가 있는 마당에는 노천식당으로 꾸몄다.

노천의 벽면은 자연스러운 나무들이 가지를 드리우고 있다. 실내에는 오래된 어항과 사탕그릇이 있고, 탁자와 테이블도 예전 모습을 하고 있다.
전기구이 통닭은 오리지널로, 로제와 치즈 소스를 덮은 다양한 메뉴로 재탄생했고, 노천식당의 스피커에는 오래된 노래들이 흘러 나온다.
가을 밤 훌쩍 낭만여행이 떠나고 싶다면, 동인천의 개항로를 추천해본다.


<옥현영기자>

ⓒ sdmnews 옥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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