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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24일 (수) 18:41 [제 880 호]
목포의 달구덕 식당/신안 1004섬

천사대교, 신안 섬 잇는 가장길고 아름다운 국도
노포 달구덕, 사포닌 풍부한 황칠 나무로 고아낸 백숙은 30년 단골들 차지
신안군 안좌도, 3년전 천사대교 개통후 퍼플섬 별명 얻어 유명 관광지로
세월호 옮겨온 목포 신항, 빛바랜 노란 리본이 아픔의 역사
△신안군의 천사 대교는 낮보다 밤이 아름답다. 다리의 빛이 시간에 따라 색색으로 변하며 남도의 어두운 바다를 내려다본다.(위)안좌도 산중턱에서 바라본 신안군의 노을. (아래)
△분계해수욕장은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자운도의 대표 바다다. 해수욕장과 맞붙은 소나무 캠핑장의 여인송과 부엉이 벽화가 눈에 띤다.
△목포 신항으로 옮겨온 세월호의 모습이다. 고하도에 안전박물관을 건립할 예정이란다.(위) 세월호 앞에는 아직 유해를 찾지못한 이들의 사진과 함께 노란 리본이 색이 바란채 걸려 있다.(아래)
△둔창해변에서 바라본 무한의 다리(상) 퍼플섬으로 알려진 안좌도의 퍼플다리를 건너면 반월도와 박지도로 갈 수 있다.(중) 안좌도의 명물 주민 벽화(하)
△닭육회 무침과 생모래집이다. 달구덕에서는 이외에도 다양한 남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늦여름 목포는 휴가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쉽게 만날수 있다.
해산물이 풍부한데다 손맛으로 유명한 목포의 오랜 식당 「달구덕」은 옻보다 효능이 좋다는 황칠을 넣어 만든 닭백숙과 오리고기 전문식당이다. 식당 이름도 닭을 뜻하는 방언인 「달구」와 오리의 영어발음인 「덕」을 합성해 재미있다.

달구덕의 주인인 박덕심 씨(68세)는 30년간 닭전문 식당을 운영하며 아들 둘을 길러냈다. 달구덕으로 옮긴지도 10년이 됐지만 30년지기 단골들이 아직도 달구덕을 찾는다. 남도의 특산물인 닭육회 전문점이기도 하다. 닭가슴살로만 만드는 닭육회는 포뜨기가 어려워 요즘 식당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압해도에서 할아버지와 농사도 직접 짓는 박할머니가 손수 키워낸 채소들이 반찬으로 상에 오른다. 식당 근처 황칠을 넣고 우려낸 백숙은 여름에 이만한 보양식도 없다며 30년간 찾아준 단골들의 몫이다. 사포닌 성분이 인삼보다 많은 황칠은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만 볼 수 있으니 목포의 특산물이기도 한 셈.
뿐만아니라 달구덕은 30년 손길을 담긴 닭육회 무침과 생 모래집도 맛볼수 있다. 닭가슴살로만 만든 닭육회 무침은 부드러운 다이어트식으로 단백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어르신들에게도 좋은 보양식이다.

회로 먹는 닭 모래집은 아삭한 식감으로 위에 올려진 마늘과 함께 먹으면 알싸함도 느낄 수 있다.
달구덕 식당주인의 수양딸 김지선 씨는 2층에 이사와 타로카페를 열었다. 집 앞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는 목포시의 전경은 타로를 보러 가면 누릴수 있는 덤이다.
목포하면 유달산을 빼놓을 수 없다. 2년전쯤 유달산에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가 설치돼 목포의 또다른 명물이 됐지만, 유달산의 예전 모습은 사라지고 카페며 식당들이 즐비한 관광지가 된 점은 아쉽다.

목포를 벗어나 압해대교를 건너면 1004개의 섬으로 유명한 신안군으로 넘어갈 수 있다.
압해대교를 건너기전 목포신항으로 옮겨온 세월호의 선체가 눈에 띤다. 그 앞은 색이 바란 노란색 리본들이 바람에 날리며 가슴아픈 기억을 더듬고 있다. 한쪽에는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이들의 사진이 세월호를 지키고 있다. 최근 목포신항 배후에 위치한 고하도에 세월호 안전기념관을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인근 마을 주민들의 속내는다르다는 후문도 들려온다.
압해도를 지나 3년전 뚫린 천사대교를 건너면 오른쪽이 자은도, 왼쪽이 암태도, 안좌도로 넘어갈 수 있다

안좌도는 퍼플섬으로 알려진 곳으로 직접 걸어서 건널 수 있는 퍼플 다리가 눈길을 끈다. 퍼플다리를 건너가면 반월도와 박지도를 걸어서 갈 수 있다. 신안에서 처음으로 다리와 연결된 섬이기도 한 안좌도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있을 정도로 큰 섬에 속한다. 이 곳에서는 소금과 새우, 양파, 파가 주요 작목이다.

신안군의 1004개의 섬은 무안반도까지 뻗어내린 노령산맥이 서해로 빠져들면서 형성된 유인도 79개, 무인도 750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좌도·압해도·도초도·임자도·암태도·증도·장산도·하의도·대흑산도·홍도 등이 주요섬인데 이 중에는 물에 잠기면 보이지 않는 작은 섬들도 있어 실제 섬이 1004개가 되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최근 자은도에는 자치단체의 나무심기가 성행하면서 이름도 알수 없는 나무들이 빽빽이 심겨져 있어 제대로 살아날지 모르겠다는 섬 주민들의 푸념도 들려온다.
자은도에서 유명한 해수욕장으로는 분계해수욕장과 백길해수욕장이 있다. 둔창해변의 무한의 다리는 퍼플섬의 보라다리보다 더 길고 풍광이 예쁘다.

분계해수욕장은 해변이 고르고 수면이 낮아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아이들의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소나무 캠핑장 안에서 만난 여인송은 전설을 품은채로 거꾸로 세월을 견뎌내고 있다.
백길 해변 역시 자은도의 명물이지만, 최근 리조트가 문을 열면서 길을 막아 리조트를 거쳐서만 해변으로 들어갈 수 있어 불편해 하는 현지 주민들과 소송이 진행중이란다.

2019년 4월 개통한 1004대교는 압해읍과 암태면을 연결하는 7,224m 교량으로 2번 국도의 압해 ~ 암태 간 총 구간 10.8km의 다리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하나의 교량에 사장교와 현수교가 동시에 세워졌고 우리나라에서는 해상교량으로는 네 번째로 길고 국도로는 가장 긴 교량이다. 신안군은 각각의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계속 놓는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 섬은 배가 아닌 차로 이동할 수 있게될 수도 있다.

퍼플섬인 안좌도는 소금으로 유명한데다 새우양식장이 있어 현장에서 직접 새우를 잡아 가을이 제철일 새우구이와 회로도 즐길 수 있다. 포장은 ㎏당 3만원, 현장에서 먹는 경우 4만5000원이고 택배도 가능하다.
천사대교는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다리다. 천사 날개형상을 하고 있는 다리를 안좌도 산위에서 바라보면 불빛이 색색으로 변하며 아름다운 석양과 함께 어우러진다.
「목포는 항구」라니 북항에서 만난 이모네 식당의 짱뚱어 탕과 갈치 속젓은 서울에서는 쉬이 맛볼 수 없는 별미다. 20여가지 가까운 메뉴들이 모두 맛난 것을 보니 역시 전라도의 손맛이 느껴진다.


<옥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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