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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16일 (월) 13:45 [제 695 호]
(사)좋은교사모임, 회복적 생활교육 센터 박숙영 선생님

학교폭력문화, 스스로 보호 받을 수 없다는 두려움이 만들어
폭력방지 위한 학폭위법, 소통과 화해 아닌 형사법 치중
공감 확산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의 합의 우선돼야

△학생들의 진정한 공감과 고통을 위해 회복적 생활교육을 전파하고 있는 박영숙 선생님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이야기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학교현장.
그 일선에서 아이들에게 존중과 배려, 협력을 가르쳐야 하는 윤리교사로서 많은 고민을 해왔다는 박숙영 선생님은 2011년부터 회복적 생활교육센터장으로 활동하며, 아이들과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동료 교사들과 함께 고민하며 학교에 전파해가고 있다.
「회복적 생활교육」이란 무엇일까?

박 교사는 『폭력적 문화가 일반화 돼 있는 학교현장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학교폭력예방대책법은 아이들이 이해와 소통, 화해, 치유의 과정을 배울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법 자체가 형사적 처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녀는 『아이들이 욕설이 언어속에 생활화 되고 폭력성이 강화되는 것은 결국 학교 안에서 스스로가 보호 받을 수 없다는 방어기재의 한 단면이다.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근본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박교사가 회복적 생활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8년 한 학급의 담임으로서 그녀 스스로 좋은 교사가 무엇일까?라는 고민이 이어지면서 부터였다. 『노력했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똑같았다. 반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비폭력대화를 알리고, 학생들의 가정을 일일이 방문하는 강행군을 이어갔지만 아이들은 나의 열정을 알아주지 않았다. 과로에 수련회까지 겹치면서 결국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고 회상한다. 병명은 A형간염이었지만, 담당의사는 우울증을 동반한 것 같다는 진단과 함께 휴직을 권유했다.

『휴직후 내린 결론은 당시 나의 열정은 아이들이 아닌 나를 위한 것이었다는 깨달음이었다.  재정비가 필요했다. 6개월간 쉬면서 비폭력 대화에 대해 더 공부했고, 지금의 회복적 생활교육을 접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사법 시스템 하에서는 「회복적 정의」라는 용어의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청소년기에 소년원에 오게된 아이들을 어떻게 다시 사회로 치유해 되돌려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러나 정작 청소년기의 갈등이 시작되는 학교 현장에서는 이런 시도들이 전무했다. 기독교 산하 아나벱티스트를 알게돼 회복적 정의를 공부하고, 이를 학교 현장에 도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다』고 박교사는 설명한다.

현재 회복적 생활교육을 위해 40명의 교사들이 1년간 심화과정을 공부한 뒤 실천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 서울시교육청이 강하게 필요를 인식하면서 2015년 교육청 산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2016년 지역교육청 별로 신규교사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400명이 넘는 교사들이 참여했다.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현재 고양시 덕양중학교와 인천 신흥중학교에서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전격적으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또 학교내 갈등예방단계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한 일부 교사들이 회복적 생활교육을 바탕으로 한 학급회의, 공동체놀이, 동아리, 비폭력대화 등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학폭위법 하에서 아이들에게 대화와 소통, 화해와 용서를 지도하기란 쉽지 않다. 꼭필요한 과정임에도 학폭위 법은 폭력사건이 발생하면 반드시 학폭위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회복적 생활교육을 전격 도입중인 덕양, 신흥중학교의 경우 학기 초에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를 반드시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학폭위 법과는 충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사들 조차도 반대하는 경우가 있다. 과중한 업무 외 또다른 일이 보태지므로 교사들과의 합의도 필요하다.

박숙영 교사는 『학폭위법의 개정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학교내에서 이를 대체할 시스템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제안한다. 특히 현장에서 아이들과 공감, 소통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덕양 신흥중학교의 교사들은 과중한 업무와 변화가 늦게 나타나는 학교 현장에서의 실망감 등으로 지칠때가 많다.
박교사는 『4년째 회복적생활교육을 진행중인 신흥중학교 졸업생의 70%가 진학하는 인천의 모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신흥중을 찾아와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모습이 신흥중학교 아이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회복적 생활교육의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효과는 있으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회복적 생활교육이 학교폭력을 줄이고, 아이들의 행복한 청소년기를 이끌어 갈 수 있기까지 아직은 많은 노력과 선생님들의 애정이 무엇보다 간절히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학교에서 학폭위법을 바라보는 교사들의 태도 역시 중요하다. 원칙과 법칙만을 고집하는 단순한 해석이 아닌 학폭위법의 목적인 학교폭력의 재발방지와 피해자의 치유가 어떤 의미인지를 되짚어 봐야 한다.

올해는 더 활발한 컨퍼런스와 학폭위법 개정에 대해 고민을 학교현장의 선생님들, 사법부, 각계의 목소리를 통해 점검해 가겠다는 박숙영 교사는 『아이들은 보호 받아야 할 우리의 미래다. 소통과 공감은 가정에서 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박숙영 선생님이 좋은교사 모임 12월호에 게재한 글에는 아이들과 공감하기 위한 방법이 적혀 있다. 『함께 출렁거리기 위해 나는 힘을 빼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진지하게 고민에 귀기울여 주기만 해도 공감은 시작된다. 공감은 인간의 본능이다.』 

<옥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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