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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04일 (목) 10:58 [제 618 호]
2천명 수용 이대기숙사 신축, 주민만 몰랐다

주민-자연경관지구내 5층건물, 학교에 특혜 아닌가?
학교- 이대 기숙사 보급률 하위권, 불법, 특혜 없다

△붉은 선이 신축 예정인 이대기숙사. 5개동 2344명이 입주할 수 있다고 이대측은 설명했으나 실제 외관상으로는 9개 동으로 보인다. 앞쪽 푸른색은 주민과의 커뮤니티 공간이 될 부속동 위치.

이화여자대학교가 북아현동 1-1612번지 일대에 건립할 계획인 기숙사 신축을 두고 주민들이 거세게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7월 22일 이미 기공식까지 마친 이화여자대학교 측은 벌목 광경을 목격한 주민들이 서대문구와 학교측에 항의의사를 전달하자 기공식 한달 뒤인 지난 8월 20일 부랴부랴 주민설명회 자리를 마련한 것.

2016년 2월 완공을 목표로 이화여자대학이 신축하는 기숙사는 북아현동 1-1612번지 일대 연면적 6먼1,118㎡ 규모에 지상 5층 규모의 기숙사 총 5개동과 1개 부속동으로 건립되며 414실에 2344명이 입주할 수 있는 대규모 공사다.

5층 높이의 기숙사는 5개동이라고 하지만 4개 동은 지하가 연결 돼 있을 뿐 외관상으로는 8개동으로 나뉘어져 마치 북아현동 지역을 바라보는 병풍과도 같은 모습으로 완공될 계획이다.
이같은 대규모 공사임에도 인근 주민들은 기숙사 신축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한 주민은 『나무가 잘려나가는 현장을 보고 이유가 궁금했는데 이런 큰 공사를 하는줄은 몰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이 지역은 서울시가 2000년부터 도시생태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한 비오톱 (생물을 뜻하는 Bios와 장소를 뜻하는 Topos의 합성어) 1등급, 개별비오톱 평가 1등급지로, 절대적 보전구역으로 묶여 있었던 곳이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지난 2012년부터 「희망서울 대학생 주거환경개선」사업이라는 명목하에 기숙사 건립 학교를 도시계획적으로 지원하면서 해당 토지를 비오톱 1등급, 개별비오톱 평가 2등급지로 완화했다. 이어 자연경관지구 지역 특성상 지상 3층까지 밖에 지을 수 없는 건축규제를 5층까지로 완화하는 내용이 지난 2013년 8월 21일 제13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가결됐고, 같은 해 10월 7일 기숙사 주차장 설치기준까지 200㎡당 1대에서 400㎡당 1대로 조정되면서 학교 측에 유리한 기준을 제시한 셈이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장에 참석한 북아현동 주민과, 이대 인근지역에서 임대나 하숙을 업으로 삼고 있는 주민들은 이화여자대학교의 기숙사 건립이 순식간에 이뤄진 점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아현동에 거주중인 한 주민은 『4년전에 조용하고, 경치가 좋아 이사왔다. 그러나 이사온지 얼마 안돼 이화여자대학교가 산학협력관을 짓는다고 트럭들이 오고 내리더니 이제는 오래된 나무를 벌목하고 그 곳에 다시 기숙사를 짓겠다고 한다. 주민들의 주거 환경은 고려하지 않는건가?』라고 물으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또다른 주민은 『이화여자대학교 기숙사 건축이 착공까지 진행된 과정이 궁금하다. 주민들은 형질변경조차 어려운데 자연경관지구내 5층짜리 거대한 건물을 자유롭게 지을 수 있다는 것이 말이 돼냐?』며 인허가 과정에 대해 서대문구의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기숙사 건축을 담당하고 있는 윤창수 교수는 설명회에 앞서 『공사 일정과 시작을 미리 알리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면서 『그러나 서울시의 인허가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나 불법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윤 교수는 『많은 돈이 필요한 기숙사 신축을 결정한 이유는 정부의 학교 지원사업 기준이 기숙사 보급률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서울시내 8개 대학의 기숙사 보급률은 19.5%지만 이대의 경우 8.5%에 불과해 경기도 포함 지방출신 학생 1만1000명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도 방세나 원룸 월세에 대한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또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가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기숙사내에 포함할 것을 요구해 부속동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신촌동 박은수 주민자치위원장은 『이대는 운동장을 파서 그 안에 중국집 등 식당, 옷가게까지 운영하고 있어 인근 상권이 모두 죽었다. 사전에 주민설명회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기숙사 건립을 절대 찬성할 수 없다. 이대 일대 임대업과 하숙집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생존권이 달려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설명회장 밖에서 만난 또다른 주민은 『밤이면 위험하던 곳이 산학협력관으로 바뀌고 나니 안전해졌다. 기숙사 신축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주민과 협조해 진행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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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현영 기자>

ⓒ sdmnews 옥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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