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다른 달에 비해 독립운동 관련 소사들이 많은 한달인 것 같다.
지난 1일은 동북부 길림성 지역의 해외거주 독립운동가들이 대한독립선언서를 선포했었고, 8일은 일본 유학생들이 중심이 된 2.8독립선언서 선포된 날이다. 15일에는 신간회가 창립되었고, 21일은 국채보상운동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 이외에도 10일은 러일전쟁이 발발했고, 11일은 아관판천, 23일은 한일의정서가 늑결되었으며 26일에는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날이다.
역사적으로 일제의 침략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 강화도조약과 한일의정서가 늑결된 날과 이에 반해 독립을 널리 알린 독립선언서 선포일이 같은 달에 있다는 것이 시작과 끝이 하나의 출발인 듯 느껴진다.
2월의 소사중 무엇보다도 2.8독립선언 선포가 가슴에 다가온다. 다른 지역도 아닌 일본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동경에서의 독립선언이기에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
예나 지금이나 유학생활이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해외 유학을 가는 풍토라 별일 아닌 듯 여겨질 수도 있으나 100여년전은 아마 정반대의 상황이었을 것이다. 특히 우방도 아닌 조국을 빼앗은 침략국가에서 식민지 백성으로 겪는 유학생활이었기에 서러움도 몇 배는 더 컸을 것이다.

2.8독립선언의 태동을 말할 때 1차 세계대전이 종결되고 민족자결주의 사상의 전파로 우리나라도 독립에 대한 희망이 싹텄고, 해외에서의 독립운동에 영향을 받아 일본내에서도 독립운동에 대한 기운이 고조되면서 2.8독립선언이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하지만, 2.8독립선언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많은 설움을 참아내야 했던 일본내 유학생들에게 당연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날의 독립선언은 일경에 의해 강제 해산됐고 조선청년독립당 회원등 관련자 27명이 출판법 위반으로 실형을 언도 받는 것으로 끝났다. 그러나 유학생들은 2.8독립선언을 계기로 계속해서 독립운동 관련 자료를 배포하고 시위운동 등을 계획했다. 특히 국내의 3.1운동이 발발함에 따라 재일 유학생들은 동맹휴학을 하고 귀국하여 3.1운동에 참가했다. 일본측 기록에 의하면 2.8독립선언이후 5월 15일까지 국내 항일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귀국한 학생은 유학생 491명중 359명이라고 한다.

시대가 영웅을 낳는다는 옛말이 있다. 작던 크던 그리고 독립운동사에 이름을 남겼던 남기지 않았던 판단의 가치기준을 떠나 그 시대를 살아냈던 모든 사람이 다 영웅이 아닐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반만년 역사를 뒤돌아 볼 때 제일 치욕의 역사이고 어려웠던 시절, 그래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한 몸을 희생하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끝까지 몸부림치고 항쟁했고, 마침내 조국의 독립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는 IMF라는 경제적 고비를 극복하고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눈 앞에 앞두고 있다. 앞으로의 세계는 지도에 그려진 국경은 의미가 없다고 한다. 특히 국가라는 개념도 벗어나 인류공존이라는 가치관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영웅의 후손답게 세계 어디서든 영웅적인 존재가 되어 변화하는 세계사를 주도하는 우리 나라 우리 민족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