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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7월 07일 (금) 14:39 [제 365 호]
‘숫자 3’이 주는 의미

골프는 사람, 자연, 기구 3조합 운동
사람이(人) 클럽을 하늘로 들어(天), 땅으로 치는(地) 3합
△박진희 JPGA PRO

호 불호를 불문하고 우리는 하루에도 수 십 번씩 또는 그 이상 숫자와 만나며 숫자의 힘에 기대어 산다. 숫자가 없다면 생활에 혼란이 빚어질 정도이니 그 중요함은 공기와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을 법 하다. 기상해 맨 먼저 시계의 숫자를 확인하고, 신문의 날짜를 보거나 메일의 날짜를 확인하게 된다. 또 우유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독일월드컵 일정이 며칠이나 남았는지 달력을 쳐다본다.

TV채널의 번호를 확인하고, 월드컵에 뛸 선수들의 등번호를 기억하려고 애쓴다. 얼마 전 시합에 나갔을 때의 일이다. Tee Off 전 각자의 볼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전 타이틀…3번입니다』 『전 겔러웨이 3번…』 『아 저도 타이틀...3 번인데요. 그러면 제가 빨간 점을 찍어서 쓰겠습니다』하는 것 아닌가! 우리는 왜 그토록 「3」 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시합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서도 그 숫자 「3」이 뇌리에서 지워지질 않았던 것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중매 잘하면 술이 석 잔이요, 못하면 뺨이 석대다. 내 코가 석자다. 기독교의 삼위 일체. 삼년 가뭄엔 살아도 석 달 장마에는 못산다」 등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숫자 「3」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쓰인다. 물론 동양의 여러 나라에서도 숫자 「3」은 널리 쓰이지만, 우리민족 만큼은 사랑(?)하지는 않는 것 같다. 먼저, 우리민조설화 단군신화에는 3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삼위태백, 천부인, 환웅이 몰고 온 무리 3천명, 풍백, 운사, 우사의 3인을 찾아볼 수 있다. 환웅과 함께 살 곰과 호랑이가 쑥과 마늘을 먹으면서 금기를 지켜야 할 기간이 삼칠일인 21일 이었다.

또, 우리나라의 소설엔 3대에 걸친 이야기나, 전래동화에서도 숫자 3은 자주 등장한다. 한 번, 두 번, 세 번이라는 다소 긴 시행착오와 여러 과정을 겪으면서 완숙 또는 성숙으로 향하는 통찰이 담겨있는 것이다. 옛날부터 우리민족은 내기나 놀이를 할 때도 삼세판을 기본으로 했으며, 또한 상대가 제아무리 실수나 잘못을 저질러도 삼세번은 참아주는 미덕이 있었던 것 같다. 임금을 보좌하는 데에도 영의, 좌의, 우의정이라는 3정승이 있었다. 더위 역시 삼복더위라고 했다. 무리지어 놀아도 삼삼오오라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음악에서도 풍물의 삼채장단, 세마치가 쓰이고, 시문학에도 역시 3이 지니는 음률과 3등분하는 법칙이 쓰인다.

또 가을 상달 고사를 지낸 후 떡을 조금씩 떼 내어 던지면서 고수레를 세번 하는 풍습이 있었다. 마을 굿에서도 서 말, 서 되, 서 홉으로 쌀을 준비하여 신성의 의미를? 한층 강하게 했다. 심지어 도망 칠 때에도 삼십육계 줄행랑을 친다고 했을까! 「3」 이라는 숫자는 1과 2가 합쳐져 생겨난 숫자이다. 이때 「3」은 완벽하거나 조화롭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동양, 특히 한자문화권에서 셋을 가리키는 이 「3」이라는 글자는 그 획이 각각 하늘과 인간과 땅을 의미하여 신성한 숫자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처럼 3은 완성과 최고, 신성 등의 의미로 쓰이는 동시에 우리민족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숫자로 여겨져 온 것이다. 골프 역시 사람, 자연, 기구의 3 조합 운동이며, 기실 사람(인)이 클럽을 하늘(천)로 들었다가는 땅으로 내리치는 3합의 운동인 것이다. 아! 그래서 그날의 시합 때에 너도 나도 다같이 「3」번 볼을 들고 왔었나 보다! 석 삼, 3, 셋이여 신의 은총 있으라!

ⓒ 박진희 JPGA PRO (남강골프연습장 헤드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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