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7 (수)
 
기사검색
 
인터뷰
> 인터뷰
2021년 09월 15일 (수) 18:54 [제 849 호]
사단법인 서울멧돼지출현방지단 정 운 훈 이사(인왕어수산 대표)

가을 멧돼지 출연 빈번 “마주치면 도망치세요”
수렵인들로 구성된 봉사단, 자비들여 5년째 봉사
영천시장 완도수산, 인왕시장 어수산 운영, 꽃게장 맛집

△5년째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단법인 서울멧돼지출현방지단 정운훈 이사다. 그는 영천시장 완도수산에 이어 최근 인왕시장내 인왕어수산을 오픈했다.
△영천시장 완도수산과 인왕어수산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으로 손꼽히는 간장게장이다. 인왕어수산에는 다양한 수산물도 구비해 손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봄에 뿌린 씨앗들이 열매를 맺는 가을이 되면 산속에 칩거하던 멧돼지들이 민가로 내려오는 일들이 종종 방송을 통해 알려진다.
서울도 멧돼지로부터 안전한 지역은 아니다. 특히 북한산, 인왕산 등 산과 인접한 서대문은 멧돼지가 출현했다는 신고가 심심치 않게 접수되곤 한다.

민가에 침입한 멧돼지는 경찰도, 소방관도 잡기 쉽지 않다. 그럴 때 출동하는 최정예 요원들이 있다. 다름아닌 「사단법인 서울멧돼지출현방지단」이다.
멧돼지출현방지단 단원으로 5년째 활동 중인 인왕어수산 정운훈 대표는 『가을이 단원들이 가장 바쁜 시기다. 지역별로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길목에 매복해 혹시 발생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은평구의 백야실 계곡과 서대문의 실락공원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백련산에 멧돼지가 출몰해 포획하기도 했다. 북한산 뒷편에는 텃밭이 많아 먹이를 찾아 내려오는 멧돼지들이 심심치않게 발견되곤 한다. 몇 년 전에는 벽산아파트 지하 주차장까지 멧돼지가 내려와 주민들의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정운훈 이사는 『서울시 공무원을 중심으로 수렵을 좋아하는 동호인들이 사단법인을 설립했고, 자비를 들여 서울지역의 멧돼지 출현방지단으로 봉사한 지 5년차가 돼 간다』고 설명한다. 단원들은 대부분 수렵 10년이 넘는 베테랑들이어서 112나, 119로 멧돼지 출몰 신고가 접수되면 경찰과 소방관과 함께 출동해 포획에 나선다.

특히 멧돼지들이 많이 출몰하는 지역으로는 산이 인접해 있는 성북구와 도봉구, 은평구, 서대문구, 노원구 등이다. 멧돼지 포획을 위해서는 오랜기간 교육받은 사냥개 3~4마리와 함께 동행해야 한다.
산을 타며 멧돼지를 포획해야 하는 일이어서 아찔한 상황과 맞딱드릴때가 종종 있다.

『우리나라 산은 항상 등산객들이 많아서 미리 알리기는 하지만, 매복 중에 갑자기 나타난 등산객을 오인한 개가 놀라 뛰면서 등산객이 넘어지는 사고도 발생한다』고. 한번은 광화문 사거리에 멧돼지 3마리가 내려왔는데 2마리는 포획하고 나머지 한 마리를 사직터널에서 잡은 기억도 있다.
강원도 출신인 정운훈 이사는 40년을 강원도에서 살다 은평에서 오랫동안 횟집을 했었다.

3년전부터 영천시장에서 완도수산이라는 간장게장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지난 8월 인왕시장에 인왕어수산을 오픈해 간장게장과 다양한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이미 게장맛집으로는 입소문이 난지 오래다.
『반응이 너무 좋다. 전어와 새우, 가리비 등 다양한 수산물을 함께 판매하니 손님들이 좋아하고 요즘은 전어철이어서 하루에도 전어를 찾는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고 설명한다.
정운훈이사의 간장게장은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해수온의 상승으로 꽃게잡이가 예전같지 않아 전처럼 국내산 꽃게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래도 맛이 좋은 멕시코산 게를 급냉해 게장을 담고 있는데 단골고객이 많다』는 정이사는 『앞으로 수렵을 통해 봉사를 하며 남은 노후를 보람있게 보내고 싶다』고 덧붙인다.
취미로 시작한 수렵이 지금은 서울시민의 안전을 위하는 봉사활동의 중요한 수단이 됐다.
『아무리 바빠도 멧돼지 출연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달려나가게 된다』는 정 이사가 알려주는 멧돼지 피하는 요령은 「무조건 도망쳐라」이다.

멧돼지는 사나운 외모에 비해 겁이 많이 절대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사람이 공격하면 같이 공격하는 습성이 있으니 산속이나 도심에서 멧돼지를 만나면 도망가는게 가장 안전하단다.
『하지만 봄에는 새끼를 낳은 멧돼지가 예민해질 시기라 더 조심해야 하고, 지방에서는 올무를 놓아 멧돼지를 잡기 때문에 올무에 걸린 멧돼지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예전에는 멧돼지를 포획하면 잡아서 신고자에게도 주고, 마을 잔치를 하는 등 자체에서 해결했지만, 요즘은 아프리카 열병 때문에 해당 자치구에서 마리당 30만원 정도에 수거해 가고 있다. 그동안 사단법인은 100% 자비로 운영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총기소유자들이 내야 하는 1년 보험료 24만원정도를 지원해 주고 있다고.

힘 닿는데까지 수렵인으로 봉사하고 싶다는 그는 오늘도 매복 알림을 울리는 동료들의 문자를 보며 출정준비에 분주하다.

<옥현영 기자>

ⓒ sdmnews 옥현영 기자
서대문사람들 카카오톡채널
 

회사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광고안내 구독안내
서대문사람들신문사/발행인 정정호  esdmnews.com Copyrightⓒ 2006   All rights reserved.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7안길 38 B동 301호/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서울다-3012/등록일자 1993.6.8 Tel: 02) 337-8880 Fax: 02) 337-8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