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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10일 (월) 13:22 [제 837 호]
어려운 이웃 지원하는‘시온성복지회’ 이홍림이사장·염경순 목사

찐 우정으로 만들어 가는 노년의 꿈 ‘시온성복지회’
남은 여생 어려운 이웃 위해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해
“코로나로 무료식사대접 등 다양한 지원 못해 안타까워 ”

△지난 2006년부터 이웃을 위한 봉사를 펼쳐온 시온성복지회의 이홍림 이사장(오른쪽)과 염경순(목사)다. 둘은 여고동창생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남은 인생을 함께하는 찐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사단법인 시온성복지회(이사장 이홍림)는 지난해 홍은1동에 둥지를 틀었다.
중구를 중심으로 어려운 이웃을 후원해오던 시온성 복지회의 이홍림 이사장은 고향친구 곁에 살고 싶어 홍은1동으로 주거지를 옮긴 뒤 봉사를 이어갈 공간도 같은 동에 마련하게 됐다.

시온성복지회의 실무를 맡고 있는 이홍림 이사장과 염경순 목사는 여고 동창이다. 둘은 각자의 삶을 살다 은퇴 후 누군가를 위해 남은 인생을 보내고 싶다는 소망으로 시온성복지회를 설립했다.
15년간 같은 목표를 바라본 두 친구는 지금은 한아파트에 사는 이웃이 됐다. 지난해 이홍림 이사장과 같은 아파트로 염경순 목사가 이사해 오면서 둘은 삶의 목적도 남은 여생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됐다.

이홍림 이사장의 봉사 이력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모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던 시절부터 나환자를 돕기 위해 봉사를 다녔던 그녀는 2009년부터 창천데이케어 센터를 맡아 운영해오다 2019년 사표를 냈다. 『나이가 있어 힘도 들고 남은 여생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며 마무리 하고 싶었다』고 이홍림 이사장은 말한다. 그 후 창천데이케어센터의 운영을 맡았던 단체가 위탁을 포기하면서 지금은 다른 기관이 됐다.

어린시절 이홍림 이사장의 어머니는 동냥하러 온 거지에게도 절대 깡통에 밥을 담아 보내는 법이 없었다.
『어머니는 배가 고파 온 거지에게도 밥상을 차려 밥을 먹여 보내곤 하셨다』고 말하는 이 이사장은 어머니에게서 배운 배려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했다고 말한다.
한때 그녀는 남편과 사별한 뒤 우울증으로 은둔생활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 누나를 보다 못한 동생이 『누나에게는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는 일이 어울린다』며 제안한 것이 시온성복지회의 시작이 됐다.

시아버님을 결핵으로 잃었던 남편은 평생을 결핵환자 돕기위해 무료 진료를 다닐 만큼 열성적인 의사였기에 이홍림 이사장은 남편이 못다이룬 꿈이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는 먼 훗날 소풍같은 인생을 끝내고 떠날 때 자신의 남은 재산을 결핵협회에 기증할 계획이다.
검찰청 공무원으로 정년퇴직 후 뒤늦게 목회자의 길을 걸었던 염경순 목사 역시 친구인 이홍림 이사장과 같은 마음이었다. 둘은 2006년 사단법인 시온성복지회를 운영하며 어르신들의 무료급식과 식자재 지원, 장애인들을 돌보는 일을 했다. 기관목사로 일해오던 그녀는 일산에 소재한 요양원에 들러 매주 설교를 전해왔으나 요즘은 코로나로 그마저 하지 못하고 있다.

『중구에서는 무료로 공간을 지원해줘서 15년 넘게 급식을 지원했고, 홍은1동으로 옮겨와서도 한울타리봉사회와 함께 어르신 식사대접을 했지만, 코로나가 터진  이후로는 외부 봉사활동은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 염경순 목사의 설명이다.
그녀는 『그래도 우리는 어린시절 부모님 덕에 공부도 하고 직업도 갖고 선택받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요. 그 삶을 이제는 누군가를 위해 나누는 일을 할 수 있으니 참 다행이지』라며 둘의 특별한 우정을 소개한다.

이홍림 이사장과 염경순 목사는 코로나로 멈춰선 1년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직접 찾아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예전처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다리며 최근에는 노인의 날을 맞아 홍제3동에 사랑의 쌀 10㎏100포를 기부했다.
기부는 후원자들의 성금으로 이뤄졌다. 충남 당진에서 갖 도정한 쌀을 직접 운반해 전달식을 가진 시온성복지회는 코로나로 인해 후원도 줄었지만, 서로의 힘을 보태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어느 시인은 말했다.

주기만 하는 삶은 영원한 삶이지만, 받기만 하는 삶은 죽은 삶과 다를 바 없다고.
이홍림 이사장과 염경순 목사는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는 찐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이 가고자 하는 삶은 어쩌면 함께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여행일지도 모르겠다.


<옥현영 기자>

ⓒ sdmnews 옥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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