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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홍제천의 봄 > 쉬어가는 수필
2012년 01월 16일 (월) 17:41 [제 535 호]
신비한 꿈

가정해체 증가,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부족한 때문
“헤어짐이 능사 아니야”인내와 노력을

△설산스님
제가 아는 한 보살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분이 제가 있는 절에 찾아온 것은 오래 전입니다. 우리 절을 찾은 계기는 이렇습니다.
그 분은 결혼하기까지 종교를 갖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결혼 후 시집살이를 하면서, 교회에 나가시는 시어머니가 권했고, 시어머니를 이길 며느리가 없던 때라 결국 시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나가게 되었답니다.

당시 그 분한테는 시누이가 넷이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 아무 탈도 없고 마찰도 없다가 교회에 나가는 순간 집안에 풍파가 생기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시누이네가 교회에 가면 그쪽에 풍파가 생기고 그분 집에도 풍파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것은 계속되어 그분의 아이들한테도 좋지 않은 일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다가 하루는 피곤 끝에 잠깐 낮잠에 들었는데, 꿈속에서 하얀 수염이 달린 도인을 만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도인이 갑자기 자신의 머리채를 이끌고 어디론가 가더랍니다. 끌려가면서 자세히 보니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네 무당 집이었습니다.
『당신의 조상 할머니가 불사가 너무 세. 그래서 교회에 가면 안돼, 교회에 가는 날부터 가정에 풍파가 끊일 날이 없을 거야』
이 말을 듣고 잠에서 깨어났고, 꿈속 무당의 말이 너무나 생생해 그 날 이후 교회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 일이 있은 뒤 어느 날, 동네 아주머니가 찾아와 내일 모레가 칠석날이니 절에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칠석 불공을 드리러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날의 꿈이 마음에 걸린 터라 그러마 하고 약속했습니다.
  절에 가기 하루 전날 꿈속에서 절의 모습을 보았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칠석날, 동네 아주머니를 따라서 제가 지내는 절을 찾았는데, 그 절이 전날 꿈속에서 보았던 바로 그 절이었답니다. 인연도 이런 인연이 있나요?

그렇게 그분과 저는 그때 인연을 맺었고, 그분은 백련사를 잊지 않고 찾고 있습니다.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이며 인생의 문제를 상담하곤 하시죠.
꽤 오래 전에 그 분의 아들 궁합을 봐준 기억이 납니다. 아마 7년쯤 되었을 겁니다. 그때 궁합 결과가 좋지 않아서 몇 번 생각해 보라고 말씀드렸는데 아들이 그 아가씨 아니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통에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시켰다고 합니다.
그러고서 오늘 그 분이 저를 찾아와서 하소연합니다.

『스님, 그 때 아들 결혼을 어째서 막지 않으셨나요? 』
그리고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고 때려 부수고 이혼한다 야단이니 좋은 방법 없느냐고 묻습니다. 정말로 딱한 노릇입니다. 한 번 맺은 인연, 끊기가 어려운 법인 것을…….
헤어짐이 능사가 아니기에 아들 며느리와 함께 절에 한 번 들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끝냈으면 좋겠다는 그 분의 말씀에 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부처님께 기도 올리며 참회 해야지요』
오늘날, 놀랄 정도로 빠르게 가정이 해체되고 있습니다.  만남이 애초에 잘못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해와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결혼한 열 쌍 가운데 서너 쌍이 헤어진다고 하니 세상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정을 소중히 여기고 그 소중함을 위해서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법을 되새기고 되새기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 설산스님(백련자비원·사암연합회장)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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