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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14일 (수) 12:36 [제 730 호]
도시속 작은 학교 / 13회 졸업식 ‘내가 먼저 그곳에 서 있을게”

4명의 졸업생, 서로 격려하며 힘겨웠던 10대 노래로 작별

△도시속 작은학교 제 13회 졸업생들과 가족, 그리고 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시립서대문청소년수련관(관장 황인국) 「도시속작은학교」의 제13회 졸업식이 지난 1월 25일 청년문화공간 JU 동교동에서 열렸다.
졸업식 당일은 한파주의보까지 내린, 참으로 매섭게 추운 날이었다. 그래도 졸업식 참가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손을 호호 불면서 졸업식이 열리는 동교동에 도착했다.

10대 시절 같이 가출을 했던 친구부터 학교를 안 간다고 할 때마다 직접 집에 찾아가 결국 등교를 시켜준 선배들, 낯을 가린다는 핑계로 인사 없이 지나가도 말없이 과자를 챙겨주던 기관 선생님, 잘 하겠다는 약속을 번번히 지키지 못할 때면 습관처럼 함께 안산을 오르던 후배들, 그리고 이 모든걸 바라보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던 부모님들까지 한자리에서 축하를 나눴다.

 오늘 이 곳 졸업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이들의 파란만장한 10대를 옆에서 함께한 이들이었다. 각자 사연은 다르지만 졸업생들에게 오늘이 어떠한 의미일지 알기에, 도시속작은학교의 제 13회 졸업식이 열린 동교동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날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 울고 웃었다.

4명의 졸업생들은 자신들이 이겨냈던 스무 해의 날들을 노래로 풀어내며 졸업식을 시작했다. 음정도, 박자도 서툰 참으로 멋없는 노래였다. 이 노래들은 하루에 4시간~5시간씩 열심히 연습한 결과였다. 앞에서 무언가를 해 본 경험이 없는 탓에 동작 하나를 4명이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다. 가수처럼 잘하지는 못해도 한 음 한 음 정성껏 부르자고 서로를 다독였다. 처음엔 움츠러들어 작았던 소리가 점점 커졌고, 함께 조금씩 음을 맞춰 나갔다. 

 사실 이번 졸업식은, 4명으로 시작했지만 4명이 모두 완주를 하지 못하게 된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졸업생 중 한 명이 중도에 포기를 선언했던 것.
학교에 오는 것 자체가 힘들어 잠시 이 곳을 떠나기도 했던 친구였다. 어쩌면 졸업식을 함께 하겠다고 용기낸 것 자체가 이 친구에게는 도전이었다. 모두가 「그래. 여기까지만 했으면 됐지, 뭐」 했을 때, 함께 졸업하는 동기들이 나섰다.

중도포기를 선언한 친구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3명의 친구들은 연습 의자를 항상 4개 가져다놓고,  3명이 돌아가며 중도포기한 친구의 역할을 대신하며 연습을 진행했다. 일찌감치 3명으로 동선을 변경해 연습하면 수월했을텐데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연락조차 잘 되지 않았던 친구에게,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자신들이 조금 더 하면 되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만 건넨 채 기다렸다.
그렇게 이주일 쯤 지났을 때, 중도 포기를 선언했던 친구는 다시 돌아왔고 13회 졸업생이 될 수 있었다.

<기사 도시속 작은학교제공>

ⓒ sdmnews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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