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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23일 (목) 18:09 [제 698 호]
(사)한국청소년재단 신임 황인국 이사장

학교 밖 청소년 위한 최초 대안학교 개교한 ‘이단아’
5개 대안학교 성공적 운영, 졸업 후 대학 진학까지 연계
=‘청소년=수험생’ 아닌 자율적인 인격체 성장위해 지원해야
18세 선거권 보장 통해 청소년의 시민의식 함양 단초마련

△(사)한국청소년재단 신임이사장에 취임한 황인국 관장은 교사는 직업이기 이전에 사명감과 교육적 헌신, 비전을 갖춘 사람들이 선택해야 함에도 신분이 보장되는 막강한 권력으로 인식되고 있어 교육계의 발전이 더디고 청소년은 행복하지 않다고 발한다.

지난 2000년 학교에서 사회로 일방적으로 내 몰긴 아이들의 교육을 고민하며 최초의 도시속 대안학교의 문을 연  서대문청소년수련관 황인국 관장이 (사) 한국청소년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한국청소년 재단의 뿌리는 1995년 30대였던 황인국 이사장이 청년운동을 시작하며 만들었던 「한국 청년의 전화」다. 동시대 젊은이들의 고민을 서로 나누고, 해결점을 찾아가던중 IMF가 터졌고, 가정이 해체되고, 학업을 중단하는 청소년들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청소년을 돕기 위한 한국청소년 재단을 꾸렸다.

학연, 지연을 매개로 움직이기 보다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일해온 시간이 어느덧 20년을 훌쩍 넘기게 됐다.
세상의 변화와 함께 꼭 필요한 일을 해 왔지만 황인국 이사장에게는 항상 「이단아」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사회가 변하면서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는 청소년들은 무방비 상태로 내몰렸다. 그런 아이들을 통해 자신의 10대와 만났다는 황인국 이사장은 학교밖 청소년들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며 청소년 비행 예방을 위한 대안을 찾기 위해 심포지엄과 토론회를 열었고 대안학교를 개교했다. 그러자 적지 않은 비난들이 쏟아졌다.
『사고 뭉치들을 왜 모으냐?』 『쓸데 없는 짓을 한다』는 등 수없는 편견속에서 서대문을 비롯해 구로, 용산, 광진에서 부산까지 5개의 도시속 작은학교가 문을 열었고, 현재는 독립해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황인국 이사장은 『우리나라 청소년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모든 청소년을 「수험생」으로만 보는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기성세대가 공부를 강요하는 이유는 잘살기 위해서, 안정된 직장을 얻기 위해서로 모두 귀결된다. 그러나 보니 학교는 창의력이 뛰어나고 자율적인 아이들보다는 제도권안에서 벗어나지 않고 순응하는 아이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나 학교안에서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청소년이 아닌가? 왜 대안을 모두 함께 고민하지 않는가?』라는 것이 황이사장이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다.

지난 12년간 서대문청소년 수련관 도시속 작은 학교에서도 100명 가까운 졸업생을 배출하고 대학에 진학도 시켰지만, 아이들은 대안학교로 보낸 공교육 안의 선생님들은 단 한명도 졸업식에 오지 않았다. 전화조차 없었다는 것이 황 이사장의 설명이다.
『적어도 담임이었던 선생님은 자신의 제자에게 관심이라도 있었어야 한다. 하지만 단 한명도 그런 스승이 없었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교육의 비극』이라는 것이다.

이런 인식 전환을 위해 황이사장은 18세 선거권 국민연대를 결성해 18세 선거권 보장운동을 하고 있다. 『OECD 전 국가들의 선거권은 18세 부터다. 우리나라만 안된다. 만 18세에 선거권을 주더라도 고3학생 일부만이 투표를 할 수 있지만, 허용되지 않고 있다. 입시에 매진해야 하는 학생과 학교를 정치화 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말하는 그는 10만 시민서명운동과 함께 한달째 국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황 이사장은 18세 선거권은 청소년을 위한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가 주권자임을 인식하고, 시민의식을 갖고 교육 문제의 해법을 찾도록 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또 『교육의 3대 요소를 교사, 학생, 학부모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교사는 갑이다. 학생과 학부모는 교육 서비스의 주요 고객이지만 영원한 을이 될 수 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바로 신분이 보장되는 교육공무원의 막강한 권력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서비스의 수혜자가 교육의 질을 더 높여달라고 왜 요구할 수 없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교사는 직업이기 이전에 사명감과 교육적 헌신과 비전이 있는 사람들이 선택해야 함에도 단순히 안정된 직업으로 보는 시각이 위험하다』고 말하는 황 이사장.
그러나 아직 희망은 있다. 황 이사장은 서대문의 홍은청소년문화의집 운영을 통해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이야기 한다.
『서대문은 다른 지역이 부러워 하는 복 받은 청소년 지원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지시」가 아닌 「지원」을 통해 청소년 지도사들이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 것인가를 진정으로 고민하고, 그 결과 우수기관으로서의 명성도 얻었다』면서 청소년 정책은 서대문이 어느 곳보다 앞서고 있다는 점을 감사해 한다. 홍은청소년 문화의집 선생님들은 아이들 이름 100명 외우기 등 진심에서 우러나는 청소년 무한 사랑을 베풀고 있다.

이사장 취임 이후 일은 몇 배로 늘었다. 16년간의 업무량에 더 큰 책임 하나가 주어지자 이제는 「업」이라는 생각까지 든다는 그는 청소년 사업을 통해 스스로도 행복해 질 수 있기를 바란다.
그가 바라는 행복 속에는 당연히 청소년이 행복해지는 세상이 전제돼 있다.


<옥현영 기자>

ⓒ sdmnews 옥현영 기자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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