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주민센터의 영어마을에 카우보이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난 멋쟁이 청년은 다름아닌 연희동 주민센터 염호열 주무관(34세)이다. 그는 1년 장기 휴가를 내고 영국에 어학연수를 떠났다 9개월은 영어를 공부하고 나머지 3개월은 바이크로 유럽을 횡단해 러시아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영어를 잊지 않기 위해 외국인 학생들과 교류를 이어왔고 그러다 현재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는 슬로베니아인인 사비나 만텔(27세)양을 만났다 .
둘은 연인이 되었고, 오는 12월 사비나 부모님을 뵙기 위해 슬로베니아에 다녀오고 나면 내년에는 결혼할 계획이다.

공무원 생활 8년차인 남자친구의 근무지를 찾은 사비나는 한국어도 잘한다. 정치외교학과이다 보니 어려운 행정용어는 염호열 주무관보다 더 많이 알 때도 있다.  사비나는 외국인 마을에 참가한 어린이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원어민으로서 도움도 아끼지 않았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