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 사대부가 진정 살만한 곳을 찾아 헤매였던 것인지도 모른다.
즉, 몰락한 사대부로서 진정한 유토피아를 찾고자한 것 아닌가 싶다. 해서 내용 여러 곳에서 풍수지리설이 적극 인용되었으며, 1) 한국인이 저술한 현대적의미의 지리서라는 점. 2)실생활에서 참고와 이익이 되도록 저술된 점. 3)근대사회의 지리학과 사회학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점을 등은 국내외에 학술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한다.
이는 지역적 특화와 변모가 일고 있었던 18세기 중엽, 조선의 국토와 사회를 거시적이고 종합적으로 조망하여 오늘날 까지도 당시사회를 파악하는 자료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책이기도 하다.
물론 기존의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했던 지리서들과는 달라서, 생활권 혹은 지역권이라고하는 새로운 시각으로 서술한 점 등은 근대지리학의 맹아를 제시한 명저로 꼽기도 한다.

충남 강경 팔괘정에서 탈고한 이 책은 저술당시엔 책명이 정해지지 않았고, 후에 이긍익이 「팔역복거지」라 했는데, 약칭하여 「팔역지」라는 이명이 생겼다. 「택리지」라는 이름도 후에 후인들이 책의 내용을 보고 붙인 이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며칠전 세계투어프로골프협회 창립 발기인 모임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골프장입지와 건설과정에 대해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은 일이 있었다. 아마도 필자가 이중환이었다면 과연 어떠한 지형과 지세에다 골프코스를 건설했을 것인가!
반문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최근 우리 골프장 사업주들의 마인드가 가능하면 과거와는 달리, 스키장, 스노우보드장, 승마장, 수영장, 수련시설, 수목원, 스파시설, 콘도미니엄 등 다양한 복합시설을 꿈꾸는 데다가, 가능만 하다면 고급별장의 개념인 「골프타운하우스」 등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그저 볼 만 치고 떠나는 단순한 골프장이 아닌, 주거와 휴양을 겸한 가족단위 위락시설이자 체육시설의 의미를 갖게 하는 현대인의 휴식처가 되어주길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P&J 골프아카데미 원장, P&J 골프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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