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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의 골프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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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6월 26일 (월) 15:25 [제 364 호]
새 길 찾는 여성, 그 자신이 새 길이다

끝나지 않은 골프사의 ‘성 대결’
박세리, 유일한 상금획득 여성골퍼로 기록
△박진희 JPGA PRO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다」라고 말했던가. 1938년 PGA투어 로스엔젤레스오픈(현, 닛산오픈)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의 육상대표선수로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획득한 20세기 최고의 만능 스포츠우먼인 베이브 자하리스 라는 여성골퍼가 남자 대회에 출전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각종 여자대회에서 82승을 거두고 있던 자하리스는 「여자와 겨루는 것이 따분해서」라며, 남성대회에 도전하게 된 배경을 피력했다. 무참히도 컷오프 당한 그녀는 이후 ’44년 두 번째 도전에서도 눈물을 머금는다. 그러나 이듬해인 ’45년 다시 이 대회에 도전, 결국 삼 세 번 만에 컷 통과를 하는 여성골퍼로 성대결 역사의 새 장을 열게 된다. 물론 한 가지 흠이라면 3라운드 당시 7 오버파를 치며 성적이 부진하자 경기를 포기, 기권하고 만 점이다.

그 이후 무려 57년여가 흐르게 되고 골프 기술과 골프 클럽의 발달로 남자 프로들의 비거리가 300야드를 훌쩍 넘나드는 등, 남자대회의 여성골퍼의 도전은 꿈이 되고 마는 듯 했다. 그러나 ’02년 9월, PGA투어 코네티켓 주 지역선수권 대회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미국의 수지 웨일리는 남자프로들을 제치고 우승하면서 성대결의 불씨를 새롭게 당겼다. 그리고 골프여제 소렌스탐(스웨덴)이 58년 만에 남자대회에 도전장을 내고 ’03년 5월, PGA투어 뱅크오브 아메리카 콜로니얼에 초청선수로 출전 했으나, 현격한 비거리 열세와 빠르고 단단한 그린, 억센 러프에 적응하지 못하고 2라운드 합계 5오버파로 실패를 맛보게 된다.

오죽하면 그녀가 『다시는 남성대회에 나서지 않겠다』라고 했을까! 2개월여 뒤 그레이트하트퍼드오픈 출전권을 획득한 수지웨일리 역시, 2라운드합계 13오버파로 최하위권에 머물며 컷오프 당하고 뒤를 이은 천재소녀 미셀 위가 그해 8월, 캐나다 프로골프 투어 베이밀스오픈에 출전, 2라운드 합계 9오버파로 컷 오프 당한다. 역시 다음달 9월엔 PGA 2부투어 앨버트슨스 보이시오픈에 재차 도전, 괴력의 장타에도 불구하고 컷 통과에 실패하게 된다.

또 다른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영국)가 천안 우정힐스에서 열린 한국오픈에 도전했으나, 2라운드 합계 11오버파로 주저앉고 만다. 같은 시간 미국하와이에서 열린 참피온스투어 터틀베이 참피언십에도 전 LPGA 스타플레이어인 잰 스티븐슨(호주)가 성대결을 펼쳤으나, 3라운드합계 26오버파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한 채 최하위에 그치고 만다.

연이은 5명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해 10월 과감하게 남성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여자 선수가 있었다. 바로 골프여왕 박세리 였다. SBS골프 최강전에서 2라운드 합계 2오버파로 컷 통과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공동 10위에 올라, 사상최초로 성대결 골프사에 상금을 획득한 여성골퍼로 된다. 자하리스 이후 58년만의 쾌거였으나, 코스의 전장이 짧아 특혜시비를 불러일으키면서 그 가치가 평가절하 되기도 했다.

이후 오직 한명의 여성, 아니 소녀에 의해 성대결의 역사는 명맥을 유지하게 되는데 바로 천재소녀 미셀위다. 『골프에서 남녀의 차는 거리 뿐이다. 여성들이 용기를 갖고 남성과 겨뤄야 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으나, 미국, 일본, 캐나다 등에서 열린 남자대회에 나서 7 차례나 컷오프 당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아쉽게도 1~2타 차의 컷오프를 보이며, 가능성을 가진 유일한 여자선수로 팬들에게 기억되게 된다. 『아주 어릴 적부터 남자들과 겨루는 것을 좋아했다. 누가 뭐래도 나는 남자프로들과 겨룰 것이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 결국 그녀는 성대결 골프사에 새 장을 열게 된다. 그것도 부모와 조상의 모국에서 7전 8기 만에 꿋꿋하게 일어 났다.

지난 5월 4일 개막된 SBS골프투어로 아시안투어를 겸한 SK텔레콤오픈에서 2라운드 합계 5언더파로 17위로 컷을 통과하게 된다. 미셀위의 성대결 역사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올 7월 PGA 존디어 클레식, 9월 84럼버클레식에이어 오메가 투어와, 11월엔 카시오 월드오픈(일본 고지)에 연속 출전하는 일정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단지 세상을 바꾸고 싶다. 상식을 무너뜨리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고 싶다』,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시인 박노해가 말했던가! 「새 길 찾는 사람은 그자신이 새 길이다.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 박진희 JPGA PRO (남강골프연습장 헤드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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